자포리자 호르티차 증류소 최소 네 차례 공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보드카 생산시설 중 한 곳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수백만 병의 제품이 소실될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최대 보드카 공장 중 한 곳을 공습해 큰 피해가 났다고 연합뉴스가 우크라이나 매체 NV,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주류기업 글로벌스피리츠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03년 세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의 호르티차 증류소가 전날 최소 네차례 공격당하며 3시간 넘게 화재가 이어졌다.
공장 설비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으며, 이미 세금을 납부해둔 주류 300만∼400만병이 불에 타거나 녹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품목당 평균 가격이 2.25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900만 달러(약 124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7월 19일에도 러시아가 쏜 미사일에 글로벌스피리츠의 주요 창고가 모두 파괴돼 제품 배송이 불가능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손실액은 220만 달러(약 3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이 증류소에서는 호르티차, 모로샤, 페르바크 등 다양한 유명 브랜드의 보드카를 생산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글로벌스피리츠는 자포리자 쪽 증류소 생산량의 절반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시설로 이전했다고 한다.
이 기업 소유주이자 우크라이나의 손꼽히는 갑부 중 하나인 예우헨 체르냐크는 우크라이나군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의 수배 명단에 올라 있다. 지난 5월에는 러시아 법원 궐석재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6월에는 러시아 당국이 글로벌스피리츠의 러시아 내 자산을 경매를 통해 강제처분하는 국유화 절차에 돌입했다.
글로벌스피리츠는 지난달 러시아의 공습 후 성명을 내고 "전쟁 기간 창고, 사무실, 생산시설에 수차례 공격을 당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을 유지하고, 일자리를 지키고, 세금을 내고, 우크라이나 경제를 지원하는 능력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시작된 이후 5년째로 접어들었다. 28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을 벌였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내 정유시설 등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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