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텔릭스, B2C 넘어 공공 실증 확대...보안·건강관리 기능 추가
코웨이·쿠쿠홈시스도 로봇 사업 기반 마련...렌탈 모델 외연 확장
나무엑스 제품 이미지.ⓒSK인텔릭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로 성장해온 렌탈업계가 AI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단순히 로봇 제품을 판매하거나 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기 관리와 건강 체크, 보안 등 서비스를 결합하며 '생활관리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인텔릭스와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 주요 렌탈 업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거나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앞서 상용화에 나선 곳은 SK인텔릭스다. 지난해 10월 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정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나무엑스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제3회 강남구 로봇(AI) 테스트베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못골도서관과 강남구보건소 로비, 강남구 기록실 등에서 공기청정과 비접촉 건강 체크, 정서 케어 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2026년 대규모 융합 로봇 실증사업'에도 참여해 청주시 미원별빛자연휴양림에서 이동형 공기청정 로봇 실증을 맡는다.
제품에 탑재되는 서비스도 출시 당시보다 확대됐다. 자율주행 기반 공기질 관리와 비접촉 바이탈 사인 체크에 이어 지능형 보안 서비스 '세이프 케어',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라이브 뷰', AI 건강상담 서비스 '마이 헬스케어'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했다. 로봇 한 대에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얹으며 사업 모델을 넓히는 방식이다.
다른 렌탈 업체들도 로봇을 차세대 사업 영역으로 점찍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로봇 제조·판매·임대·서비스업을 비롯해 정형외과 및 신체 보정용 기기, 반려동물용 기기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기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과 비렉스 중심의 헬스케어 사업을 향후 로봇과 펫케어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프랜차이즈 및 식음료 산업 관련 로봇 솔루션 제공업과 자동조리로봇 판매·유통·설치 및 유지보수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회사는 단순한 로봇 판매를 넘어 외식업체에 설계부터 유통, 설치, 사후관리까지 제공하는 통합형 로봇 솔루션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1분기 보고서 기준 해당 사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영위하지 않는 단계다.
업체별 사업 단계에는 차이가 있다. SK인텔릭스는 로봇 상용화 이후 서비스와 공공 실증까지 확대하고 있는 반면 코웨이와 쿠쿠홈시스는 정관상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다.
렌탈업계가 로봇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 모델과의 높은 결합 가능성이 있다. 로봇은 초기 구매 가격이 높은 데다 유지관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큼 장기간 이용료를 받는 렌탈·구독 방식과 접목하기 쉽다.
이미 확보한 방문관리 조직과 고객 접점도 강점이다. 코웨이의 경우 정기 방문을 통한 제품 관리와 고객별 컨설팅을 제공하는 '코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인프라는 향후 로봇이나 헬스케어 등 새로운 제품군으로 사업을 넓힐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다.
기존에는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거나 공기청정기를 관리하는 것이 서비스의 중심이었다면 로봇에서는 건강관리와 보안, 펫케어 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제품 한 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장기간 고객과 접점을 유지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렌탈업체들이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향후 경쟁의 초점도 어떤 로봇을 먼저 내놓느냐보다 하나의 기기에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결합할 수 있느냐로 옮겨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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