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카드 매출 65% 서울서 발생
서비스업 결제 40% 피부과 집중
상위 1% 매장이 전체 매출 66.9% 차지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매출은 서울과 관광특구 등 일부 상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이 빠르게 늘면서 해외카드 매출이 3년 반 만에 약 10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 소비가 서울과 미용의료, 관광특구 등 일부 지역과 업종에 집중되면서 소비 증가 효과가 지역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해외카드 매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6월 KCD 캐시노트 서비스에 연동된 전국 가맹점의 해외카드 총 매출액 지수는 2023년 1월의 9.6배로 집계됐다.
KCD가 2023년 1월 해외카드 매출액을 100으로 놓고 월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해외카드 매출은 연초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감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봄과 가을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카드 매출에서 해외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2%에서 1.2%로 6배로 확대됐다.
외국인 카드 소비는 서울에 집중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해외카드 매출의 65%가 서울에서 나왔다. 경기 11%, 부산 8%, 제주 5%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해외카드 매출 증가율은 부산이 60.0%로 가장 높았다. 제주가 53.1%로 뒤를 이었고 서울 36.4%, 인천 35.9%, 울산 28.8%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는 미용의료 분야에 외국인 소비가 집중됐다.
서비스업 해외카드 매출 가운데 피부과가 40%를 차지했고 성형외과 14%, 기타 병·의원 9% 등의 순이었다.
외식업은 백반·한정식이 19%, 고기 18%, 양식 8%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유통업에서는 패션·의류가 28%로 가장 많았고 편의점이 13%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결제 한 번에 쓰는 금액도 내국인보다 많았다.
서비스업의 외국인 객단가는 16만6000원으로 내국인 4만7000원의 약 3.5배였다. 유통업도 외국인이 3만2000원으로 내국인 1만9000원의 1.7배 수준이었다. 외식업은 외국인 3만3000원, 내국인 2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카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매출이 일부 매장과 상권에 편중되는 현상도 뚜렷했다.
최근 1년간 해외카드 매출 상위 1% 매장이 전체 해외카드 매출의 66.9%를 차지했다. 상위 10% 매장까지 범위를 넓히면 비중은 90%에 달했다.
상권별 격차도 컸다. 이태원과 명동, 종로, 잠실, 강남 등 서울시 지정 관광특구의 월평균 해외카드 매출은 348만3000원으로 골목상권 29만9000원, 전통시장 54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관광특구의 전체 카드 매출에서 해외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3.9%로 가장 높았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외국인 카드 결제가 크게 늘었지만 서울과 미용의료·관광특구·대형 프랜차이즈 유통업체 등에 집중돼 대다수 소상공인에게는 닿지 못하고 있다"며 "동네 상권도 외국인 매출이 늘도록 매장 운영 솔루션, 결제 인프라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KCD의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사업장 가운데 해외카드 결제 이력이 있는 전국 약 32만800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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