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불안에 공급선 재편…할인 러시아산 비중 확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 공동 개최로 열린 양국관계 사진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 AP/ 연합뉴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펙(Sinopec)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며 원유 조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노펙은 최근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물량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중동산 원유 계약 물량은 일부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산 ESPO(동시베리아·태평양) 원유와 우랄(Urals) 원유 도입을 늘리면서 중국 내 정유시설 가동에 필요한 원료 확보에 나섰다.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의 제재 이후 국제 기준유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면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러시아산 원유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노펙은 중국 최대 정유기업 가운데 하나로 원유 수입 비중이 매우 큰 기업이다. 이에 따라 시노펙의 조달 전략 변화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영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비중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동은 여전히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리스크 등으로 공급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중국 정유사들은 러시아를 비롯해 서아프리카와 남미산 원유까지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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