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 매출 첫 결제 추월…증권 호황 실적 견인
증시 둔화 변수, '기초체력' 강조…AI·IB 성장전략 제시
증권가 "플랫폼 경쟁력 강화"…단기 변동성 변수
카카오페이가 증시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증시 둔화 국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이번 호실적이 플랫폼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5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528.2% 급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17.5%로 크게 개선됐다.
외형보다 눈에 띄는 건 수익구조의 변화다.
금융서비스 매출은 17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해, 처음으로 결제서비스 매출(1414억원)을 넘어섰다.
투자 매출은 99%, 보험은 86% 성장했고 대출 부문도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금융서비스 성장의 중심에는 증권업 호황이 자리했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주식 거래액이 1년 전 대비 약 6배 증가한 14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 부문 매출이 금융서비스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증권 실적의 지속 가능성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강화됐다고 평가한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운영총괄 리더는 "증시 변동성과 관계없이 고객 기반과 상품 이용 패턴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연금 가입자는 56만명을 넘어섰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는 40만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실거래 고객도 161만명까지 증가하는 등 거래대금보다 고객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카카오페이증권의 기초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기반으로 투자매매업 인가를 활용한 IB(기업금융) 사업과 금융 AI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겠단 구상이다.
한순욱 리더는 "공모주 인수단 참여를 시작으로 IB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IPO를 계기로 유입된 고객을 자산관리와 결제, 플랫폼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AI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언급됐다. 카카오페이는 금융 AI 코치를 시작으로 개인별 소비·투자 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박정우 서비스총괄 리더는 "외부 거대언어모델(LLM)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모델을 기반으로 금융 AI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오픈베타를 시작한 '금융 AI 코치'를 지출 관리에서 자산관리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경쟁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증시 변동성이 단기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내놨다.
LS증권은 이날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1000원을 유지했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생태계가 더욱 견고해지는 동시에 이용자 활동성 지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가시화되는 국내 가상자산 법제화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교보증권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증시 변동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췄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하반기 증권 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단기 실적 변동성은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규 가입 고객의 활성 이용자 전환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연금과 ISA 등 장기 투자 고객 기반도 탄탄하게 강화되고 있다"며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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