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급등에 스마트폰 원가 '비상'…저가폰 70% 뛰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7.30 16:14  수정 2026.07.30 16:14

중가폰 52%·프리미엄폰 50%↑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품원가(BoM) 비용 비중 추이ⓒ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저가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Bill of Materials·BoM)는 1년 새 70% 뛰었으며,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 악화와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급등했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2분기 동일한 수준의 사양을 갖춘 저가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으며, 증가분 대부분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형 제품 주문량을 크게 줄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중가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으며, 메모리 비용이 전체 부품원가의 40%를 차지했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 가격대에서는 프로세서와 카메라 시스템의 사양을 낮추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원가 상승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부품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D램과 낸드를 합친 메모리 비용이 시스템온칩(SoC)을 크게 웃돌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진단했다.


실제 모바일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는 2분기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이 성하오(Shenghao Bai)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은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수익성 악화와 일부 모델의 손실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부품원가 상승으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관련 신기술의 채택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용량 낸드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일수록 부품원가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출시된 같은 용량의 아이폰 17 프로 맥스와 비교해 1TB 아이폰 18 프로 맥스의 부품원가가 약 300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높아진 부품 비용과 소비자 수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저장용량별 차등 가격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제조사는 고용량 모델에 비용 효율이 높은 낸드 솔루션을 적용해 부품원가 증가와 판매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 성하오 책임연구원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2나노(nm) SoC가 적용되면 부품원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판매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매출총이익률은 2025년 출시된 동급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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