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 싹 지웠다…경비행기 충돌사고의 수상한 뒷수습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7.01 17:37  수정 2026.07.01 17:41

중국 베이징의 최고층 건물 시틱 타워 측면에 경비행기가 충돌한 모습. SNS 캡쳐.

최근 중국 베이징 최고층 빌딩에 경비행기가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중국 당국이 사고 원인과 경위를 공개하지 않은 채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까지 대거 삭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26일 오후 5시55분 베이징 차오양구 동3환 인근에서 발생했다.


단발 2인승 경비행기 1대가 베이징 최고층 건물인 중신타워(중국존)와 충돌하면서 조종사 1명이 숨졌고 건물 주변에서는 유리 파편 등이 떨어져 13명이 다쳤다. 높이 528m, 109층 규모의 중신타워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사고 다음 날인 27일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가 비행 중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는 내용만 짧게 발표했을 뿐 비행 경로와 충돌 원인, 조종사 신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된 공식 설명도 짤막한 사실관계 보고가 전부였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도 온라인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BBC는 사고와 직접 관련 없는 중신타워 사진이나 밈(meme)까지 중국 SNS에서 삭제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항공업계에도 사실상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BBC는 최소 3개 중국 항공업체가 사고 직후 당국으로부터 경비행기 운항 중단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행훈련기관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경비행기 운항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상세한 내용은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명령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이유는 발생 장소 때문이다. 중신타워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무실 등이 있는 중난하이와 불과 몇 ㎞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베이징은 톈안먼과 중난하이 일대를 상시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론 운용 규제도 한층 강화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 베이징 영공 통제 체계에서 민간 경비행기가 도심 핵심 지역까지 접근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 빌 비숍은 SNS에 "중대한 보안 실패"라며 "비행기가 몇 초만 더 비행했다면 중난하이에 충돌했을 수도 있었다. 베이징 보안 체계에 지진과 같은 충격을 안겼을 것"이라고 적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인지, 기체 결함인지, 고의적인 행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BBC는 "중국 당국의 침묵과 광범위한 온라인 검열이 오히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추측을 키우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고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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