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엡스타인 파일’ 게이츠와 손절했나…20년 만에 재단 기부 보류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7.01 08:35  수정 2026.07.01 08:35


지난 2012년 5월 워런 버핏 버크셔(오른쪽)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P/뉴시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년 간 이어온 빌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를 처음으로 보류했다.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로 재판을 받던 중 감옥에서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연관성에 대한 재단의 내부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29일(현지시간) 버핏이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를 올해는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이츠재단은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연구 지원 재단이다. 버핏은 2006년부터 이 재단에 해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해왔다. 지난해까지 총 기부 규모는 약 480억 달러(74조 3000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게이츠 재단의 내부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이르면 추수감사절(11월 말) 무렵 기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재단은 현재 로펌을 선임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는 올해 여름에 나올 예정이다.


게이츠 재단의 내부 조사는 앞서 올해 초 미 법무부가 공개한 대규모 문서를 통해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친분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게이츠는 생전 엡스타인을 여러 차례 만났고, 측근들도 엡스타인이 2019년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할 때까지 그와 빈번히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게이츠는 최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엡스타인과 만남이 “매우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고 인정한 바 있다.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수차례 교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버핏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버핏은 올 3월 미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된 이후 게이츠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거리를 뒀다. 게이츠는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도 불참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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