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원롯데 전략' 결실…한일 식품사 합작법인 출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6.30 09:26  수정 2026.06.30 09:28

롯데는 7월 초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한일 원롯데 전략'이 식품사업에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다.


롯데는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을 출범시키고, 양국 식품 계열사의 아시아 사업을 통합 운영한다.


생산과 물류, 연구개발(R&D), 마케팅 역량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한일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사업 영역에서 이뤄낸 실질적인 성과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후 양사는 원재료 확보 및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 협업 영역을 넓혀왔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024년 대비 14.4% 신장한 1조 2047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00억 원의 해외 매출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된 빼빼로의 실적도 고무적이다. 양사가 해외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운영한 결과 빼빼로의 해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전체 24%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3%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통해 한일 식품사의 협업 단계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 결정 체계를 일원화해 맡는다.


나아가 양사의 생산, 영업,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신규 합작법인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원재료 구매부터 물류와 마케팅 등 생산∙판매 과정에서의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 높은 신규 시장으로의 전략적 진출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식품사 합작법인 설립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원롯데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는 일본 내 호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LOTTE HOTELS JAPAN)'을 설립했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유치, 롯데벤처스 엘켐프 재팬(L-CAMP JAPAN) 운영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한일 롯데 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일 롯데 식품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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