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바이오주만 안 오를까"…코스닥의 불편한 현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29 07:06  수정 2026.06.29 07:06

반도체 훈풍 속 바이오 소외

"정부 다각 지원 확대 필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코스피가 '9000'을 넘은 반면 코스닥에는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특히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장기간 부진하자 투자자 소외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지난 19일 장중 9288.8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코스닥은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으로 투자금이 집중되면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30%는 제약과 바이오가 차지했다. ⓒ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반도체 기업은 19개(38%), 제약·바이오 기업은 15개(30%)로 나타났다.


코스닥을 움직이는 양대 축이 사실상 반도체와 제약·바이오인 셈이다.


문제는 두 업종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에 자금이 몰리는 반면, 제약·바이오는 장기간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조달 악화에 발목이 잡혀 있다.


코스닥의 또 다른 핵심 축인 바이오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수 역시 코스피만큼의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제약·바이오 종목이 포함된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1월 2일 종가) 6305.94에서 지난 26일 4749.06으로 24.68% 역주행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신약 개발부터 임상, 품목허가까지 수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도 자금조달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오주는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뛰는 특성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업종이기도 하다.


실제 알테오젠은 2014년 코스닥 상장 당시 2만~3만원대였던 주가가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6일 종가 기준 34만원대로 상승했다.


이같은 성공 사례가 이어지면서 '제2의 알테오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바이오 업종 특성상 단기간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유상증자와 벤처투자 유치 등이 예전보다 어려워졌고, 기술특례 상장 이후 후속 투자도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벤처캐피탈(VC)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는 산업이 아니라 장기간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분야여서 투자 결정도 매우 신중하게 이뤄진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조차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장기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업계에서는 연구개발 기간과 막대한 자금 수요를 고려하면 임상 단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기업의 시장 진입은 쉬워졌지만 이후 임상과 상용화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조달은 여전히 기업 몫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증시 부양보다 후속 투자와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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