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덴코, 주러 한국대사 만나 "압박·제재 중단해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한국 정부를 향해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정책을 중단하고 대러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25일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면담한 뒤 성명을 내고 "북한 접경 지역 인근에서 계속되는 한국과 미국의 대결적 군사 활동이 한반도와 역내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어 한국 정부를 향해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를 향한 의지를 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한국 정부가 모스크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히고 있으면서도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대러 제재와 압박에 공개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점에 유감을 표명했다. 러시아는 한국이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외교적 수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책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루덴코 차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타스통신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대러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한국 현 행정부의 수사가 전임 행정부들과 상당히 다르다"면서도 "선의의 표명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무역·경제 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며 경제 협력 재개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이번 러시아 외무부 성명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러 관계와 대북 정책을 동시에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 문제와 대러 관계를 연계해 한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러 외교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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