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대신 '실력'… SK하이닉스, 대졸 채용 조건 없앤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6.17 09:08  수정 2026.06.17 09:09

17일 신입 수시채용부터 학력 무관 지원 가능… 역량·성장성 위주 평가

최태원 회장 강조한 '3대 근육' 기반 역량 검증… 스펙 탈피 유도

반도체 설계 등 주요 직무서 세 자릿수 규모 '빅맨' 뽑는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기존 채용 틀을 깨고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파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선다. 당장 오늘 17일부터 시작되는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채용 시장의 오랜 관행이었던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지원 가능'이라는 자격 요건이 완전히 사라진다. 지원자가 갖춘 실무 역량과 경험, 조직 적합도만 확실하다면 고졸이나 전문대졸 등 학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합격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채용 혁신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AGI(일반인공지능) 시대의 인재상과 궤를 같이한다. 최 회장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자질로 본질을 파고드는 '생각 근육', 변화에 기민한 '적응 근육', 협업을 이끄는 '공감 근육' 등 이른바 '3대 근육'을 강조해 왔다.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 대신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나가는 실전형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회사 관계자 역시 단순한 간판이나 점수만으로는 급변하는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잠재력 높은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채용 문턱을 대폭 낮췄다고 배경을 전했다.


선발 규모도 대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설계'를 비롯한 주요 직무에서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단위의 대규모 고용을 단행한다. 잠재력 있는 인재들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청년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선발된 신입사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의 서류 접수 기한은 오는 23일까지며, 전형별 세부 일정은 회사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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