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 개미는 챙겼는데…스페이스X 공모주 한국만 '0주'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16 16:35  수정 2026.06.16 17:15

日 3.3조원·英 5500억원 배정

231만주 예정 물량 전량 회수

스페이스X는 지난 11일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고 보통주(A주) 5억5556만주를 발행했다.ⓒ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 IPO를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사실상 제외됐다.


일본·영국 개인투자자들은 수천억원 규모 물량을 배정받았지만,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을 시도한 국내 투자자들은 단 한 주도 받지 못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1일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고 보통주(A주) 5억5556만주를 발행했다.


이후 주관사들이 추가 배정 옵션(그린슈)을 행사하면서 최종 발행 규모는 6억3889만주로 확대됐고, 조달 금액도 857억달러(약 130조원)로 늘어났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기존 IPO 조달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스페이스X는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글로벌 개인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최종 개인 배정 비중은 20% 수준으로 조정됐지만 전세계 청약 수요는 1000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수혜는 미국 개미들에게 돌아갔다.


로빈후드, 찰스슈와브, 피델리티, 소파이 등 주요 증권 플랫폼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상당수가 최소 1주 이상을 배정받았다.


로빈후드에서만 85만명 이상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투자자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일본에서는 약 1조엔 규모의 청약 자금이 몰렸으며 최종적으로 1630만주, 약 22억달러(3조3000억원) 규모 물량이 배정됐다.


영국 투자자들도 3억6400만 달러(약 5500억원) 규모를 배정받았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 역시 약 6억 달러(9000억원)어치 공모주를 확보했다.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배정 명단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해 국내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당초 배정이 예상됐던 약 231만주가 최종 확정 과정에서 전량 회수됐다.


특히 그린슈 행사로 전체 발행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한국 배정분만 사라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를 강조했던 스페이스X가 결과적으로 한국 투자자들만 소외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증거금을 전액 반환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박현주 회장 등 경영진이 직접 나서 투자자 모집에 힘을 실었던 만큼 기대와 실망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도 관련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으며 투자자 모집 과정과 내부통제 절차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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