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란, 전쟁 후 첫 대면 회담…중동 긴장 완화 신호탄 되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12 04:17  수정 2026.06.12 04:17

지난달 17일 오만의 북부 무산담 반도에 위치한 항구도시 카사브 앞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 AF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최근 수개월간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충돌을 이어온 가운데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UAE와 이란의 국가안보 분야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 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양국이 처음으로 가진 대면 회담이다. 소식통들은 양측이 긴장 완화와 관계 안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번 만남이 양국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UAE와 이란은 최근까지 거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란은 UAE가 미국 및 이스라엘과 협력해 자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UAE는 자국의 안보·국방 협력은 주권적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브릭스(BRICS)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양국 대표단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갈등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럼에도 UAE는 전쟁 확산이 역내 경제와 에너지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지속적으로 외교적 해법을 촉구해 왔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은 UAE 경제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란 역시 UAE를 주요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어 관계 악화를 장기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와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접촉이 즉각적인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기보다는 우발적 충돌 방지와 외교 채널 복원을 위한 첫 단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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