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박태환, 전신 수영복만이 능사가 아니다!

입력 2009.07.28 10:56  수정

외신들, 반신수영복 착용이 부진의 원인?

지친 심신 달래는 것이 최우선 과제

박태환은 그동안 반신수영복을 입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부진과 맞물려 그동안 고집해온 반신수영복 착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태환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에 펼쳐진 200m 준결승에서 16명 중 전체 13위, 400m에 이어 또 다시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에 앞서 박태환은 27일, 남자자유형 200m 예선이 끝난 뒤 “1년 정도 쉬면서 전신 수영복 착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번 대회 부진 원인을 수영복에서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신들 역시 박태환이 부진하자 그의 반신수영복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이 같은 견해는 억측에 가깝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사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최첨단 전신 수영복은 지난해 초 처음 등장해 많은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미 많은 선수들이 착용했고, 특히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최첨단 전신 수영복을 입고 8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박태환은 예외였다. 전신 수영복이 상체를 조이는 느낌이 들어 불편하다며 반신 수영복을 계속 착용한 그는 400m(금메달)과 200m(은메달)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결국 반신 수영복을 입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 부진을 수영복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박태환의 부진 원인은 대회 준비 부족, 컨디션 난조, 심리적 부담감 등에 가깝다.

200m 준결승에서 1분46초68에 그친 박태환은 반신 수영복을 입고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인 1분44초85에 2초가량이나 못 미치는 기록으로 탈락했다. 그동안 착용했던 반신수영복인 만큼, 최상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전신 수영복 착용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세계 수영 흐름에 맞춰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거쳐야 할 관문이고, 지친 박태환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진의 해결책을 전신 수영복에서만 찾는다면 안 될 일이다. 이번 대회서 쓰라린 실패를 맛본 박태환은 이제 대회를 앞두고 몸 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힘써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제 박태환은 다음달 1일 펼쳐지는 1,500m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감한다. 앞으로 1년 휴식기에 들어가는 박태환이 그동안 지쳐있던 심신을 추스르고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할지 주목할 만하다. [데일리안 = 이광영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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