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충격’ 박태환…대회 준비 효율성 지적

입력 2009.07.27 10:19  수정
박태환의 훈련양이 적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대회준비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은 결과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거침없어 보였던 박태환(20·단국대)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도전자였던 장린(중국)과 파울 비더만(독일) 등이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따낸 반면, 박태환은 믿을 수 없는 탈락으로 고배를 들었다.

일순간에 세계 정상의 자리를 내준 박태환의 이날 부진은 대회 준비과정에서 결함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태환은 레이스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 못하며 속도전에서 밀렸다. 끈질긴 승부근성과 상황에 따라 레이스 운영을 바꾸는 감각도 이날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태환의 컨디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던 베이징올림픽 당시와는 확실히 달랐다.

올해 SK텔레콤 전담팀과 함께한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에서 박태환은 1500m 기록 향상에 많은 땀을 쏟았다. 장거리 종목에 중요한 턴 동작과 지구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만족스런 성과를 얻었지만 단거리 종목의 준비는 이에 비해 모자랐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박태환은 세계선수권을 40여일 앞둔 6월초에야 태릉선수촌에 합류,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도 촉박한 훈련 시간 때문에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4개월 간 노민상 감독,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와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했던 이전과는 달랐다.

게다가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여러 번 실시했던 자체 시뮬레이션 테스트도 하지 못했다. 실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전지훈련 중 참가한 미국 자넷에반스 대회가 전부였다.

박태환의 훈련양이 적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대회준비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은 결과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리적 부담이 더해진 박태환이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는 폴 비더만(독일)이 3분40초07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비더만은 종전 세계신기록(3분40초08)을 0.01초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튀니지 장거리 강자 우사마 멜룰리는 3분41초11로 2위를, 중국의 장린은 3분41초35로 박태환이 보유한 아시아기록을 경신하며 3위에 올랐다.
[데일리안 = 이광영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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