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로마성패 가를 ´잠재변수´ 세 가지

입력 2009.07.26 12:42  수정

경기시간-반신 수영복-야외 수영장 등 경기 외적 변수도 주목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박태환 앞에 놓인 경기 외적인 변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짚어본다.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의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전의 날이 밝았다.

박태환의 대회 성패여부는 훈련 성과 여부뿐만 아니라, 경기시간과 수영복, 그리고 야외수영장이라는 여러 잠재변수들에 의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박태환 앞에 놓인 경기 외적인 변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짚어본다.


베이징올림픽과 뒤바뀐 예선·결승시간

박태환이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은 로마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된다. 400m와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베이징올림픽과는 뒤바뀐 일정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수영은 오전에 예선, 오후에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치러왔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당시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 입김에 따라 일정이 변경됐다.

박태환은 기존 방식에서 바뀐 오전 결승제도에 대해 "오전에 결승을 치르고 오후에 다른 종목 예선을 하려니 몸이 좀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수영 역사를 새로 쓴 베이징올림픽에 비교하면 바뀐 일정은 박태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8일 로마에 입성한 박태환은 당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결승에 대비해 시차 적응을 마친 상태다. 컨디션도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익숙한 반신수영복 고수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반신수영복을 입는다. 지난 17일 로마 출국 기자회견에서 반신수영복을 입겠다는 계획을 밝힌 박태환은 현지에서도 반신수영복을 입고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신수영복이 반신수영복에 비해 기록향상 효과가 크다는 사실은 입증됐지만, 실전에서는 선수에게 어떤 수영복이 더 편안하고 익숙한지가 중요하다.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베이징올림픽에서 반신수영복을 입고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도 박태환의 체형과 영법에는 반신수영복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 수영복에 적응하는 시간과 익숙하지 않은 수영복을 입었을 때의 심리적 부담이 주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태환은 "전신수영복은 몸이 많이 뜨는 느낌은 좋지만 상체 부분이 꽉 조이는 것 같아 나에게 잘 맞지 않는다"며 "마음 편하게 늘 입던 반신수영복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외수영장 징크스 털어낼까

이번 대회 자유형 경기는 야외수영장에서 열린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는 섭씨 30도를 훨씬 웃돈다. 때문에 섭씨 25~27도를 유지하는 실내 수영장에 비해 변수가 많다.

박태환은 야외수영장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야외수영장에서 열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긴장한 탓에 2번의 부정출발로 실격 당했고, 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도 예선 19위에 그치며 야외수영장에 유독 약했다.

그래서 야외수영장에 적응하기 위해 박태환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올해 1월과 4월 각각 6주간 치른 전지훈련 장소를 야외수영장이 있는 미국 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를 택했다. 또 더위로 호흡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휴대용 산소통을 준비해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위에 약점을 안고 있던 박태환이 이번에는 야외수영장에서 제 실력을 100% 발휘,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데일리안 = 이광영 넷포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박태환 경기일정

400m 예선 - 26일 오후 4시~
400m 결승 - 27일 오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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