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급 실적 카카오…"5000만 에이전틱 AI 시대 연다"(종합)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5.07 10:46  수정 2026.05.07 10:51

1Q 영업이익 2114억원…전년比 66% ↑

카카오톡, 'AI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 박차

에이전틱 AI 커머스 방점…탐색부터 결제까지

전용 LLM 자체 개발…이용자 리텐션 최우선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카카오가 핵심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와 플랫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톡비즈·페이 등 주요 사업의 고른 성장세가 실적을 뒷받침한 가운데, 회사는 카카오톡 기반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수익화 모델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에이전틱 AI 생태계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이용자와 에이전트가 만나는 접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5000만 이용자 모두가 AI 서비스에 온보딩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용자 층을 보다 세분화해 니즈를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각광받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을 장시간 써보고 있는데, 과도한 토큰 소비와 개인정보 보호 리스크 같은 뚜렷한 한계로 인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확장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느꼈다"며 "다가오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카카오에게 분명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틱 커머스 방점…카톡방서 탐색부터 결제까지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챗GPT 포 카카오(챗GPT) ▲카나나 인 카카오톡(AI 비서) ▲카나나 서치(AI 검색) 등 세 가지 AI 서비스를 탑재하는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5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트래픽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채팅방에서 정보 탐색부터 결제까지 완결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AI 에이전틱 커머스'다. 카카오톡 대화 안에서 이용자의 상품 탐색 수요를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연결해 결제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선물하기나 톡스토어 등 카카오 커머스 서비스의 거래액과 구매 전환율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카오는 카나나에 카카오톡과 선물하기를 연동한 초기 실험에 이어 이달부터 외부 버티컬 파트너와의 서비스 연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에이전트 빌더를 활용해 단순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연동을 넘어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프로토콜 기반 탐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2E) 구조를 구현할 것"이라며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주요 버티컬 파트너들과 연동된 카카오만의 에이전틱 커머스 초기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트너사들은 구매 의도가 높은 트래픽을 새 채널로 확보하게 되면서 구매 전환율과 거래액이 개선되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부 파트너사 확장 효과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프롬스크래치로 에이전트 AI 플랫폼 최적 LLM 개발

카카오 AI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모델 고도화 작업에도 분주하다.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의 핵심 무기로서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인 '카나나 2.5' 공개를 앞두고 있다. 매개변수 1500억개(150B) 규모의 LLM으로, 에이전트 AI 플랫폼에 최적화해 프롬 스크래치(초기 단계부터 독자기술 개발)로 개발했다. 베이스 모델 성능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규모의 국내외 LLM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자체 토크나이저를 개발 완료해 학습 비용 절감과 추론 속도 향상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며 "카나나 토크나이저는 영어 처리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국내외에 공개된 모델 중 가장 효율적인 한국어 압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는 범용 토크나이저를 사용할 경우 동일한 의미를 표현한 영어 대비 1.5배에서 3배 정도의 토큰을 더 소모할 수 있다"며 "카나나 토크나이저를 통해 기존 대비 최대 40% 수준의 학습 비용 절감과 추론 속도 최대 60% 수준의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 2026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카카오 AI 서비스 화제성 낮다?…"의도된 전략"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카카오 AI 서비스의 화제성과 이용자 확대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더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카카오는 단기적인 트래픽 확보보다는 이용자 리텐션과 경험의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된 전략이라고 설명하며 우려를 일축했다.


정 대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카나나 서치는 글로벌에서도 사례가 많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라며 "향후 에이전트 AI로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핵심 진입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카나나 인 카카오톡 다운로드 이용자는 3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챗GPT 포 카카오톡은 재방문율과 활동성 강화에 집중해 이용자 공유와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월 1만5000원 수준 저가 요금제인 '챗GPT 고(Go) 플랜'을 추가 도입해 구독 이용자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는 올 1분기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66%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톡 광고 사업이 포함되는 톡비즈 부문과 증시 호조에 따른 페이 부문 약진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올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본업 중심 이익 성장이 연결 수익성 개선으로 명확히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카카오헬스케어를 시작으로 AZX, 카카오게임즈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신종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기준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연결 합산 손실은 1000억원 수준으로, 이를 제외할 시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2%p 가까이 개선된다"며 "영업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부문이 제외되면서 올해는 포트폴리오 효율화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며 카카오톡 및 AI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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