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강자에서 B2C 뷔페 첫 출사표
가성비·가심비·프리미엄 동시 겨냥
뷔페 후발주자…경쟁력 재고가 관건
6일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테이크 종각점 입구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국가별 음식 구성이 좋다."
6일 점심시간 서울 종각역 영풍빌딩 내 아워홈의 '첫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를 찾은 고객들은 이구동성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오전 11시20분. 통상 직장인들의 점심 시작 시간보다 일찍이었다.
그런데도 이미 매장 밖엔 10팀의 대기인원이 있었고, 내부엔 각양각색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고객들로 붐볐다.
통상 뷔페가 한식·일식·양식·중식 코너로 나뉜다면, 테이크는 ▲한국 ▲일본 ▲아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세계 음식 시장'을 콘셉트로 각 나라별 스테이션을 구성해 차별을 뒀다.
제공되는 메뉴 개수는 주말과 공휴일 모두 130여가지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팝업테이블'을 뷔페 동선 가운데에 배치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워홈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삼양식품의 '불닭'(Buldak)과 협업한 '이달의 테이크' 메뉴를 제공하고, 테마는 주기적으로 변경된다.
추후 ▲스타 셰프 협업 메뉴 ▲아워홈 편스토랑 간편식을 접목한 '밋 더 셀럽' ▲노포 브랜드 등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와 협업하는 '모두의 식탁' 등을 순차 제공할 계획이다.
뷔페서 내 맘대로 '타코 DIY'
아워홈 뷔페 '테이크' 종각역점 스페인 푸드 코너에 놓인 타코 플레이트. 이곳의 소스와 재료를 기반으로 다른 코너에 구비된 음식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타코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고객들은 매장 입구 정면을 기준으로 맨 우측에 위치한 '아시아' 코너부터 좌측 끝의 '스페인' 코너를 이동 동선으로 삼았다. 아시아 코너엔 사천식 마파두부와 똠얌꿍, 마살라 치킨커리 등이 주요 메뉴로 배치됐다.
동선 이동이 얼마 되지 않아 고객들의 발걸음이 '라이브 키친'에서 멈췄다. 산동식 동파육 덮밥, 중화 고기 자장면, 강릉 해물 짬뽕순두부가 요청 즉시 조리 돼 20초 만에 고객에게 제공됐다.
동파육 덮밥에 사천식 마파두부 소스를 올려 함께 비벼먹는 고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한 가지의 메뉴만 즐기는 것이 아닌 다양한 조합으로 고객 체험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호평은 '스페인' 코너 쪽 '타코 플레이트'에서 이어졌다. 따뜻하게 보관된 토르티야에 폴드포크, 양상추, 할라피뇨, 치폴레마요, 토마토 살사소스, 과카몰리, 슈레드치즈, 고수 등을 마음껏 조합해 자기만의 타코를 만드는 식이었다.
기자는 스페인 코너에 마련된 음식에만 국한하지 않고, '미국' 코너에 준비된 포테이토와 치킨 등을 조합해 나만의 타코를 제조해봤다.
기자가 만들어 본 치킨&포테이토 타코.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외 바비큐 코너 '테이크 그릴'에서는 로티세리 방식의 조리 과정을 통해 포르케타와 치킨 스테이크를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매장 입구 쪽에 배치해 꼬치에 꽂은 요리가 완성되는 과정을 고객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도록 해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으로, 이용을 위해선 한 접시에 9900원의 '골든티켓'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
"기름 튄 건 바로 닦고. 음식 준비 전엔 청결부터 챙기고."
일반적 뷔페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안키모(아귀간) 군함, 지라시 스시를 비롯해 15종이 넘는 초밥 메뉴와 'DIY'(Do It Yourself)가 가능한 메뉴 조합을 구상하고 있을 때 쯤, 오픈형 주방 내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결을 최우선 하라는 아워홈의 지침이다. 즉석에서 요리를 만들어 지근거리의 고객에 제공하는 만큼, 위생에 각별히 유념하라는 것이다.
아워홈에 따르면 '테이크' 브랜드명은 영화의 한 장면을 나누는 촬영 단위에서 착안했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고객 개개인의 인상적 장면으로 남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한다.
6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테이크 종각역점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취향대로 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가성비+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 잡을까
2만원대 중반으로 서울 주요 상권 중심에서 고객 체험요소와 일부 프리미엄 메뉴를 결합한 '테이크'의 목표는 경쟁사 대비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성인 기준 평일 점심가격을 놓고 보면 테이크는 매장 130m 앞에 위치한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보다 4000원 비싸고, CJ푸드빌의 빕스보다 1만5800원 저렴한 2만3900원이다.
위치상으로나 가격면으로나 업종면으로나 테이크는 애슐리퀸즈와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빕스가 세운 프리미엄 이미지도 일부 흡수해 '가성비 프리미엄'이라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애슐리퀸즈 매출은 지난 2023년 2300억원에서 2024년 4000억원으로 급증해 업계 1위에 있고, 전국 매장수도 2023년 77개, 2024년 109개, 2025년 120개로 증가했다.
사실상 애슐리퀸즈도 앞서 기존의 중저가 모델(애슐리클래식·W)을 모두 정리해 '가성비 있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아워홈이 1위 브랜드보다 비싼 후발주자로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소비자에 다가갈 지 주목된다.
한편 아워홈은 종각 1호점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올 하반기 추가 출점도 계획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출점 계획이 있다"며 "운영 안정화와 서비스 품질 유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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