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농수산물 등 5대 품목 전면 배치
산업구조 맞춰 MTI 코드 개편
1분기 수출 2199억 달러 '역대 최대' 실적
글로벌 5위 수출 강국 도약
2025년 품목별 수출액, 증감률, 비중.ⓒ산업통상부
우리 수출의 핵심 이정표인 '주력 수출 품목' 지도가 6년 만에 대대적으로 재편됐다. 정부는 가파르게 성장한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 신흥 강자들을 주력 품목으로 전격 편입하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산업의 통계 분류를 현 산업 구조에 맞춰 정밀화했다.
산업통상부는 수출입 분석의 기준이 되는 MTI(산업통상부 자체 재분류) 코드를 개정해 기존 15대 주력 품목을 20대로 확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2020년 이후 6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최근 수출 다변화 동향을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주력 품목군에 진입한 분야는 전기기기, 비철금속(이상 중간재)과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이상 소비재) 등 5개다.
이들 품목이 포함되면서 20대 주력 수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기준 86.3%까지 상승해 수출 동향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품목 체계의 '질적 개선'도 눈에 띈다. 반도체는 동일 코드 내에 혼재돼 있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분리하고 메모리는 다시 D램과 낸드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차전지는 최근 수출이 급증한 리튬이온배터리 전용 코드를 신설하고 여러 항목에 흩어져 있던 양극재, 전해액 등 배터리 소재를 하나의 코드로 통합했다.
자동차는 차종을 상위 레벨로, 파워트레인을 하위 레벨로 재편해 신차와 중고차 수출 동향을 명확히 구분했다. 바이오헬스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로 분류를 신설했으며 섬유는 타 분야에 혼재됐던 소재와 제품군을 이관해 통계의 대표성을 확보했다. 일반기계 역시 업계의 요청을 반영해 실제 산업별 분류와 일치시켜 통계 활용도를 높였다.
개편된 기준을 적용한 2026년 1분기 수출 성적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504억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37억 달러나 대폭 개선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9% 급증한 785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신규 주력 품목인 화장품(+21.5%)과 농수산식품(+7.4%)도 K-컬처 열풍을 타고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호조세 덕분에 우리나라는 2026년 1~2월 기준 글로벌 수출 순위에서 상위 7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세계 5위로 올라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와 비반도체 품목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 여건이 엄중한 만큼 무역금융 확대와 물류 안정화 대책을 통해 수출 호조세를 연말까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통계적 일관성을 위해 2022년 이후 자료까지 소급 적용되며 오는 6월 1일부터 발표되는 매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에 정식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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