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경쟁, 이제 '데이터'로 간다…LG전자, AI 홈 실험공간 키웠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06 10:00  수정 2026.05.06 10:00

마곡 '씽큐 리얼' 리뉴얼…생활 데이터 기반 AI 고도화

30평형 주거 환경 구현…사용 패턴 정밀 분석

건설·통신사 협업 확대…B2B 확장 거점 활용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AI 홈 연구 공간 '씽큐 리얼' 공간. ⓒLG전자

AI 가전 경쟁이 제품 성능을 넘어 '데이터 확보' 경쟁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LG전자가 생활 데이터를 직접 축적하는 연구 공간을 확대했다. 가정 내 사용 패턴을 정밀하게 수집·분석해 AI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AI 홈 연구 공간 '씽큐 리얼'을 리뉴얼했다. 단순 전시나 체험 공간이 아니라 실제 주거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일종의 '데이터 실험실' 성격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공간 구조다. 기존에는 1~2인, 3~4인 가구 형태로 나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리뉴얼 이후에는 30평형 주택 구조로 통합했다. 현관, 거실, 주방, 침실 등 실제 가정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보다 일반적인 생활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한 조치다.


이 공간에는 AI 홈 허브와 가전제품, IoT 기기, 센서 등이 연결돼 있다. 사용자의 움직임과 기기 사용 방식, 환경 변화 등이 데이터로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화 시나리오를 검증한 뒤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AI 가전의 본질 변화'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개별 제품의 성능 개선이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용자의 생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이를 AI 서비스로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 도입 이후 가전은 단순 기기에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 행동과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추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제 생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LG전자는 이 공간을 외부 기업과의 협력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건설사, 인테리어 업체, 통신사 등이 참여해 AI 홈 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업 모델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가전 단품 판매를 넘어 주거·통신·서비스를 결합한 생태계 구축을 염두에 둔 행보다.


업계에서는 AI 가전 경쟁이 단순 제품 성능을 넘어 사용자 데이터 확보와 활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생활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식이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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