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AI 정수장 운영기술 베트남 수출…첫 해외 상용화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4.12 12:11  수정 2026.04.12 12:11

약품주입 자율운영·EMS·PMS 단계 구축

일 20만㎥ 켄동 정수장 운영 고도화

한국수자원공사가 베트남에 인공지능 기반 정수장 운영기술을 수출, 계약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가 인공지능(AI) 기반 정수장 운영기술을 베트남에 처음 수출하며 국내 물관리 기술의 해외 상용화에 나섰다. 인프라 중심이던 해외사업이 운영기술·소프트웨어 수출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물산업 수출 모델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호찌민시 핵심 급수시설에 AI 기반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국내에서 개발·실증된 기술이 실제 해외 현장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수자원공사는 12일 베트남 켄동 정수장에 AI 정수장 운영기술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켄동 정수장은 호찌민시 수도공사 SAWACO 자회사 Kenh Dong JSC가 운영한다.


총사업비는 약 11억원 규모다. 사업은 약품주입 공정 자율운영화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설비관리시스템(PMS), 지능형 영상 기반 운영체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수자원공사가 세계 최초로 국내 화성정수장에 적용한 AI 물관리 기술이 해외에서 상용화되는 첫 사례다.


AI 정수장 기술은 정수장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약품 투입, 에너지 사용, 설비 상태를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수돗물 생산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한다.


켄동 정수장은 일일 20만㎥ 규모 시설로 약 38만 가구에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최근 기후위기와 인구 증가, 산업 성장으로 물 수요가 늘면서 정수처리 공정 최적화 필요성이 커졌다. 양측은 지난해 9월부터 기술 도입 협의를 진행해 왔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광역정수장을 중심으로 AI 전환을 추진해 왔다. 국내 광역정수장 43곳에서는 연간 약 110억원의 운영비 절감 성과를 거뒀다.


AI 정수장 기술은 2024년 ‘글로벌 등대’상 수상 이후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정수장 운영 해법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현재 해당 기술은 국제표준화기구의 국제표준(ISO 25288) 제정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술이 해외 수주와 상용화를 거쳐 국제 표준으로 발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기술 수출은 국내에서 개발·적용해 온 AI 물관리 기술이 실제 해외사업 수주로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K-물기술 수출 확대와 민간 물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