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대구 캐리어 시신 유기' 사건과 관련해 한 전문가는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건을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8일 SBS '뉴스헌터스'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장시간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조재복(26)에 대해 "인간이 가져야 할 도덕성과 기본적인 예의 개념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장모와 사위 간 서열상 사위가 아래지만, 이 가정에서는 힘이 센 사람이 우위에 있다. 일종의 약육강식, '동물의 왕국'과 같은 관계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경찰청·연합뉴스 갈무리
이어 "단순히 '시끄럽다', '청소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가정에서는 왜곡된 통제와 서열 구조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건 당시 조재복은 장모를 약 12시간 폭행하면서 중간에 담배를 피우거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이미 폭력이 일상화된 상태였음을 보여준다"며 "처음부터 살해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폭행 강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피해자가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인 장모 A씨는 사건 전 딸 최모씨가 조재복에게 폭행을 당하자 이를 막기 위해 동거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씨는 남편을 제지하거나 신고하지 않았고, 심지어 모친의 시신 은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교수는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폭행이 반복되면 신고나 탈출 같은 판단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딸 역시 폭력 앞에서 무기력해진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검찰청은 조재복 사건을 대구 북부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아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보완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범죄사실에 존속살해뿐 아니라 가정폭력 부분이 포함된 점을 고려해 여성아동범죄조사부도 전담수사팀에 함께 구성됐다"며 "사건의 실체를 다각도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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