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이름 김화남대천을 ‘화강’으로 되돌린다

입력 2009.07.02 16:42  수정

철원군, 3일 관보에 하천명 변경 고시

화강으로 옛명칭을 되찾은 김화남대천 전경

철원군은 김화남대천 명칭을 옛이름인 화강(花江)으로 바로잡는 내용의 관보를 3일 고시한다.

이로써, 김화남대천은 일제시대 때 명칭이 왜곡된 지 약 1백년만에 강원도 하천관리위원회의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고유의 옛이름을 되찾게 됐다.

김화남대천은 철원의 젖줄 한탄강의 제1지류로 지난 1963년 하천으로 지정된 이후 46년여간 ‘김화남대천’이란 이름으로 공식하천 명칭으로 사용돼 왔으나, 지난해 말 남대천에 대한 옛 이름인 ‘화강’으로 명칭복원을 원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 명칭변경 요청이 이뤄진 거다.

화강(花江)이란 명칭은 김화남대천의 옛 이름일 뿐만 아이라 김화(金化)의 별호며 이 같은 기록은 고려시대(1388년) 김화현에 지어진 객사 ‘화강관’, 조선시대(1746년) 겸재 정선의 작품 ‘화강백전’, 대동여지도(1861년)와 이지역 민담인 ‘함흠차사와 맹정승’ 등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화강복원추진위는 “기존의 남대천이란 하천명은 현재 타지역 여러곳에서 하천명으로 사용되고 있을뿐 아니라 1911년 일제강점기시설 조선총독부에서 조사·작성한 필사본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 김화군편’의 군내면 천명(川名)에 표기돼 사용되면서 일제의 의도적인 명칭 왜곡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종삼 군하천담당은 “화강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은 인근지역 주민들이 직접 일궈낸 소중한 결과인 만큼 대주민홍보 및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하천명 표기변경 등 후속 행정조치에 만전을 기해 명칭변경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강원=최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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