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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특별한 배려의 부재보다 가정과 직장 일상에서 반복되는 불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으로 인한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직장 내 눈치 문화가 대표적인 부담으로 꼽혔다.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산부 1000명과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부정적 경험으로 조사됐다.
임산부의 30.4%가 가족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8%p 증가했다.
직장에서는 제도보다 분위기가 문제로 드러났다. 임산부 근로자가 직장에서 겪은 가장 큰 부정적 경험은 상사나 동료의 눈치로 41%에 달했다.
인사상 불이익을 경험했거나 우려했다는 응답도 22.9%로 뒤를 이었다. 모성보호제도를 사용하지 못한 임산부 가운데서는 자영업이나 비정규직 등 고용 형태상 제도 적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45.8%로 가장 많았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은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임산부의 82.2%가 길거리 흡연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5%p 급증한 수치다.
대중교통 배려석과 관련해서도 임산부의 60.9%는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실제 좌석 양보를 경험했다는 비율은 31.3%에 그쳤다.
배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임산부의 체감 사이의 차이도 확인됐다. 일반인이 평가한 사회 전반의 임산부 배려 실천수준 점수는 69.1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임산부가 평가한 점수는 64.9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임산부 배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임산부의 체감 수준과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함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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