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KDDX 사업, 지명경쟁 결정…내년 말 계약 목표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2.22 16:45  수정 2025.12.22 16:51

2년 끈 한국형차기구축함 사업 ‘지명경쟁 입찰’ 의결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KDDX) ⓒHD현대중공업

2년 넘게 표류해 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추진 방식이 지명경쟁 입찰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2일 국방부에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진행, ‘국가계약법’에서 정한 일반적 원칙 준수와 사업참여 기회 부여 등이 가능한 지명경쟁 방식을 통해 상세설계·선도함건조 수행업체를 결정하기로 사업추진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t)급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것이 목표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KDDX 사업에서는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각각 맡았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본설계를 마친 뒤 지난해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업체와 정부, 방추위 민간위원들의 입장이 계속 엇갈리면서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사업이 지연됐다.


그동안 방사청은 기술 연속성과 납기 관리 측면에서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충남 천안 타운홀 미팅에서 “군사기밀을 빼돌려 처벌받은 곳에 수의계약을 주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온다”고 언급하면서 수의계약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특정 기업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군사기밀 유출로 보안 감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방사청은 해군 전력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마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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