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환율 급등, 중소기업 수출입 활동에 피해"

목표 영업이익 위한 적정환율 1362원…1400원대는 '부담 구간'

중소기업중앙회 본사 전경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수출‧수입 중소기업 6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환율 변동이 중소기업의 수출입, 원가, 자금 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 중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으며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은 13.9%에 그쳤다. 반면, 수출만 수행하는 기업은 62.7%가 '영향 없음'이라고 응답했고 이익(23.1%)과 피해(14.2%) 응답 간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환율 상승이 단순히 수출기업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중소기업에는 오히려 부담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주요 피해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 ▲외화 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 등이 꼽혔다. 수입 원재료 비용 상승률은 '6~10% 상승'이 37.3%로 가장 많았으며, '1~5% 상승'(28.1%)과 '11~20% 상승'(15.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55.0%는 상승한 원가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87.9%에 달했으며 그 이유로는 ▲필요성 부족(55.9%) ▲전문 인력·지식 부족(33.9%) ▲적절한 금융상품 부재(13.8%) 등이 지적됐다.

중소기업들은 고환율 대응을 위한 정부 지원책으로 ▲안정적인 환율 운용 노력(35.6%) ▲물류비 지원(35.6%) ▲원자재 가격 상승 보전(32.0%) 등을 필요로 한다고 응답했다.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1450~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9%로 가장 많았으며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보다 수입 기업이 월등히 많은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 중심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