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중소 금융사 보이스피싱 대응에 AI 공동전선 구축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2.18 17:41  수정 2025.12.18 17:41

인터넷은행·상호금융·저축은행·우정사업본부와 MOU 체결

AI 이상거래 탐지 공동 모델 개발…중소 금융사 적용 확대

“대응 격차 줄여 전이효과 차단”…금융권 공조 강조

금융보안원은 18일 인터넷은행, 상호금융업권 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융보안원

금융보안원이 중소형 금융회사의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인터넷은행, 상호금융업권, 저축은행업권, 우정사업본부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금융보안원은 18일 인터넷은행, 상호금융업권 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포함해 총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MOU는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운영 등 보이스피싱 대응 고도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금융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금융보안원과 인터넷은행이 AI 공동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금융보안원이 운영 중인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분석 플랫폼(ASAP)과 연계해 중소 금융업권 전반의 대응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AI 분석 기능 공동 모델 개발과 검증에 참여하고, 공동 모델 개발에 필요한 정보 공유, AI 분석 기능 적용을 위한 인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회사의 대응 역량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전이효과’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훈 금융위원회 금융안전과장은 체결식에서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 금융권의 공조는 필수적”이라며 “인터넷은행의 기술적 노하우를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업권 등에 공유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금융권 전체 대응 역량을 상향시키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준 금융보안원 AI기술팀장은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공동 모델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2024년부터 금융보안원과 인터넷은행 3사가 연합학습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탐지 AI 공동 모델 개발을 추진해 왔고, 올해 11월 1차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성능 테스트와 고도화를 거쳐 다른 은행과 업권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보이스피싱 대응 AI 기술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카카오뱅크는 AI가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를 선별하도록 한 결과, 전체 분석 대상 건수는 기존 대비 40% 감소했지만 실제 탐지된 사기 거래 건수는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탐지 효과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보이스피싱 탐지 AI 공동 모델을 확산시켜 금융권 전반의 대응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응 역량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금융사기가 대응 수준이 낮은 금융회사로 이동하는 전이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MOU를 계기로 중소 금융회사의 AI 공동 모델 활용을 본격 준비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금융권 전체의 보이스피싱 대응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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