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서비스업조사 결과 발표
2024년 서비스업조사 결과(잠정). ⓒ국가데이터처
지난해 국내 서비스업 매출액이 3181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외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는데, 전문·과학·기술업과 보건·사회복지업이 성장세를 보인 반면,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가데이터처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서비스업조사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서비스산업의 구조와 경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약 25만개 표본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술·보건업이 성장 견인…부동산은 ‘거래 절벽’ 직격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424만2000개로 전년 대비 1.9%(7만7000개) 증가했다. 종사자 수는 1443만8000명으로 0.8%(11만명), 매출액은 3181조원으로 1.8%(57조원) 각각 늘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식 기반 산업과 돌봄 수요가 있는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문·과학·기술업은 사업체 수(5.6%), 종사자 수(1.6%), 매출액(8.7%)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회사 본부 및 경영 컨설팅업의 호조로 전문서비스업 매출이 12.2%나 급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고령화 추세 속에 보건·사회복지업 역시 종사자 수가 6.2%(15만9000명) 늘며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 또한 의료서비스 수요 확대와 노인 돌봄 서비스 증가에 힘입어 7.1% 상승한 224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동산업은 한파가 이어졌다. 공사비와 자재비 상승, 수요 위축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의 악재가 겹치며 매출액이 3.6%(8조원) 감소했다.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역시 각각 3.9%, 2.8% 줄어들며 업황 부진이 드러났다.
서비스업 매출의 절반 이상(54.0%)을 차지하는 도매·소매업도 주춤했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쇼핑 등 소매업 매출은 1.3% 늘었지만,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전체 매출은 0.2% 감소했다. 종사자 수 역시 0.6% 줄어든 35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숙박·음식점업은 국내 여행객 증가와 외식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3.7% 늘었으나, 인력난과 자동화 기기 도입 등의 영향으로 종사자 수는 오히려 2.8% 감소하는 ‘고용 없는 성장’ 흐름을 보였다.
사장님 5명 중 1명은 ‘플랫폼’ 거래…디지털 전환 가속
서비스업 현장의 풍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무인 결제기기(키오스크), 배달 판매 등 비대면·디지털 방식의 영업 형태가 확산세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사업체 비중은 22.0%로 전년 대비 1.1%포인트(p)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업의 플랫폼 의존도가 55.7%로 가장 높았고, 소매업(28.1%), 음식·주점업(21.7%)이 뒤를 이었다.
인건비 절감과 편의성을 위한 ‘무인 결제기기’ 도입도 늘었다. 소매, 숙박, 음식·주점업 등 주요 대면 업종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한 사업체 비중은 6.7%로 0.7%p 상승했다. 특히 음식·주점업의 경우 10곳 중 1곳(10.1%)이 키오스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및 택배 판매 비중 역시 43.8%로 전년보다 2.0%p 높아졌다. 소매업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9%가 배달·택배 판매를 병행하고 있어, 오프라인 중심이던 유통 구조가 배송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2억2000만원으로 1.1% 소폭 증가해 생산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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