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과 배용준, 바늘구멍 PGA Q스쿨 통과 실패
콘페리 투어 거친 이승택 등 도전 정신 계속 이어질 듯
배용준. ⓒ KPGA
옥태훈과 배용준이 비록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했으나 값진 경험을 손에 넣었다.
옥태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C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92위에 머물렀다.
마찬가지로 함께 출전한 배용준도 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0타로 공동 85위를 기록했다. PGA Q스쿨은 상위 5명에게 2026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주고 이하 상위 40위까지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Q스쿨을 응시한 선수는 총 5명. 제네시스 대상을 획득하며 최종 예선에 직행했던 옥태훈을 2차 예선을 뚫었던 배용준, 그리고 김백준과 이태훈, 최승빈도 문을 두들겼다.
PGA Q스쿨은 2012년까지 상위 25위 이내 선수들에게 차기 시즌 PGA 투어 출전 카드를 부여했으나 2013년부터 콘페리 투어(2부 투어) 티켓만 주는 대회로 규정이 바뀌었다.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PGA 투어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고, 2023년부터 PGA행 카드가 부활했으나 5장으로 크게 줄어 여전히 높은 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도전 정신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으며 오히려 탈락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 선수들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최승빈이다. 4년 연속 Q스쿨에 응시하고 있는 최승빈은 이번 시즌 막판 KPGA 투어를 병행하며 1차 예선부터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비록 2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으나 PGA로 가기 위한 최승빈의 의지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옥태훈. ⓒ AFP/연합뉴스
PGA로 가기 위한 또 다른 길은 콘페리 투어에서의 상위 성적이다. 이 길을 처음으로 개척한 이는 다음 시즌 PGA 투어에 입성 예정인 이승택이다.
이승택은 지난해 Q스쿨을 치렀고 공동 14위에 올라 이번 시즌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및 아시안 투어에서만 뛰었던 선수들 입장에서 낯선 미국 무대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험난함 그 자체다. 게다가 콘페리 투어는 PGA 투어에 비해 훨씬 열악한 환경이라 도전 정신을 일 년 내내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승택은 포인트 순위 13위에 올라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PGA투어 카드 획득에 성공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과감히 투자를 했고, 성공으로 귀결되며 꿈의 무대로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개척했다.
올 시즌 Q스쿨 최종전에 나섰던 옥태훈과 배용준은 아쉽게 하위권에 머물며 PGA 투어는 물론 콘페리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데 실패했으나 값진 경험과 활활 타오르는 도전 정신을 손에 꼭 쥔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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