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비판 검사장들 무더기 좌천…신임 수원지검장엔 김봉현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12.11 18:00  수정 2025.12.11 18:00

'대장동 항소 포기' 성명 이름 올렸던 정유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실상 강등

법무부 "조직의 명예와 신뢰 실추시킨 대검검사급 검사 고검검사로 발령"

법무부ⓒ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수사 및 공소 유지를 담당할 신임 수원지검장에 김봉현 광주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항의성 성명을 냈던 대구·부산·광주지검장들도 교체됐다. 검사장을 지낸 정유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고검 검사로 사실상 '강등' 성격의 보직변경이 이뤄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일은 오는 15일이다.


김봉현 신임 수원지검장은 한양대 법학과 졸업 후 사법연수원을 31기로 수료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광주지검 공판부장, 감사원 파견,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장, 대검찰청 형사1과장 등을 거쳤다.


향후 수원지검장으로서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1심 재판 공소 유지 및 관련 사건 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다.


대구지검장에는 정지영 고양지청장이, 부산지검장에는 김남순 부산고검 울산지부 검사가, 광주지검장에는 김종우 부천지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반면 기존 박혁수 대구지검장, 김창진 부산지검장, 박현철 광주지검장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됐다.


이들은 앞서 검찰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 대한 1심 선고 이후 항소를 포기하자 검찰 지휘부 등에 경위 설명을 요청하는 '검사장 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고위간부들이다.


정유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대전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대검검사급(검사장) 보직에서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보직으로 사실상 '강등' 당한 것이다.


정 검사장은 앞서 항소 포기 사태에서 성명에 이름을 올리고, 이후 검찰 내부망 등에서 대검 및 법무부 지휘부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법무부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내부 구성원들을 반복적으로 비난하여 조직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대검검사급 검사를 고검검사로 발령했다"며 "검찰 조직의 기강 확립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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