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보면서 탐정 연기 꿈꿔와"…배우 김민규의 추리 스릴러 '망내인'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5.12.10 07:13  수정 2025.12.10 07:13

'사내맞선' 김민규가 군 전역 후 추리 스릴러 영화로 관객들 앞에 돌아왔다.


ⓒ워너비펀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냉혈한 사립 탐정과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의뢰인이 인터넷 속 살인자를 쫓는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이하 '망내인')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신재호 감독과 배우 김민규가 참석했다.


신 감독은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했고 영화의 원작인 '망내인'도 읽었다"며 "'망내인' 판권을 가지고 있는 제작사가 같이 준비하면 좋겠다고 제안해서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의기투합하며 준비했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망내인'은 네트워크 안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부제 '얼굴 없는 살인자들'을 붙인 이유는 '망내인'만 들었을 때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라고 한다. 신 감독은 "'박내인', '막내' 등으로 헷갈리길래 직관적인 제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악플 등의 댓글을 지칭할 때 '익명의 살인자들', '얼굴없는 살인'이라고 하지 않나. 그걸 제목으로 담고 싶었다"고 뜻을 설명했다.


주인공 준경 역을 맡은 김민규는 자신이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보고 자란 세대"라며 "추리 장르나 탐정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찍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는 "특히 준경의 '모든 걸 다 알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한번 보자'는 관망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의뢰인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길을 만들어주는 캐릭터"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모든 걸 통제하는 캐릭터 설정이 관객을 설득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소설 속에서도 소은이 준경에게 어떻게 다 통제하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준경이 타깃으로 잡은 하연은 이미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상태로 설령 허술하게 돼있다 하더라도 주변을 바라볼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규도 "그 부분에 대해 신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며 "그러나 준경은 철두철미하게 모든 상황을 관리하는 인물이기에 준경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신 감독은 "김민규를 SBS '사내맞선' 등의 드라마를 통해서 자주 접했다"며 "소설 속에서도 준경이 털털한 모습과 재벌의 면모를 모두 보여주는데 이 캐릭터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원작에서 준경은 허름한 곳에서 탐정 일을 하는 후줄근한 모습과 일론 머스크 뺨치는 부를 가진 재벌로 나뉜다. 그러나 신 감독은 모든 모습을 다 담을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돈이 많은 준경의 이야기는 관객의 상상으로 남겨두고 탐정 이야기를 주 축으로 해서 영화를 촬영했다"며 "다만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시간 상 뺀 부분은 있어도 각색은 하지 않아 소설이 가진 강점과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준경의 대사량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해킹 수법과 추리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이 매우 많은데 소설에서는 영화보다 10배 정도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이에 김민규는 "다행히도 대사를 잘 외우는게 저의 큰 장점 중 하나다"라며 "아무리 긴 대사여도 5분 정도 보면 외우는 편이라 어렵지 않았다. 상황을 보면서 대사를 보면 다 외워졌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의뢰인 소은 역을 연기한 고(故) 강서하는 위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7월 세상을 떠났다. 신 감독은 "요즘 친구답지 않게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였다"며 "얼마나 아픈지 자세히 몰랐는데 촬영이 다 끝나고 아파서 후시녹음을 미루겠다고 하길래 의아하기는 했다. 나중에 병을 알게 되고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호전되기를 기다렸는데 결국 후반부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일부 장면은 AI를 통해 후시 녹음을 했다"고 안타까운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규는 "아직 군대에 있는 것 같고 민간인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돼서 모든 게 어색하고 적응이 안된다. 제가 이 작품을 입대하기 직전에 촬영하고 원래 개봉은 군 복무 중에 예정돼 있었는데, 밀려서 이제 개봉을 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직접 찾아갈 수 있게 돼서 좋고 전역 후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추리의 재미도 느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영화에서 다루는 문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2월 17일 개봉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