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우회 압박?…금감원, 해외투자 영업실태 점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2.08 15:46  수정 2025.12.08 15:47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전망

금융감독원 로고(자료사진) ⓒ연합뉴스

서학개미 환전 수요 등에 우려를 표해 온 금융당국이 증권사 해외투자 영업실태에 대한 현장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국이 서학개미를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콕 집은 이후, 투자자 반발이 거세지자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에 대한 우회 압박을 꾀하는 모양새다.


8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해외투자 거래 규모가 큰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점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관련 점검은 지난달 30일 환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6개 부처·기관 관계자가 머리를 맞댄 이후 도출한 후속조치 일환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해외투자 관련 점검에 대해 "투자자들이 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투자 판단을 하는지에 대해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서학개미 투자 규모가 급격히 불어난 상황에서 환 리스크 노출 등 해외투자 관련 위험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공지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해외주식 환전이 오전 9시께 몰려 환율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관련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주문 체결 시 내부적으로 '가환율'을 설정해 결제 물량을 소화한다. 누적된 물량은 국내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처리한다. 증권사발 환전 물량이 장 초반 쏟아지다 보니 환율시장에서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