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산에 여친 놔두고 온 30대男, 결국...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12.08 12:50  수정 2025.12.08 12:50

영하 20도에 달하는 산 정상에서 구조가 필요한 여자친구를 두고 혼자 내려온 남성이 기소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문 산악인 토마스 플램버거는 지난 1월 등산 초보인 여자친구 케어스틴 구르트너에게 해발 1만2000피트(약 3658m)에 이르는 오스트리아 최고봉 등반을 제안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그러나 사건 당일 구르트너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정상까지 약 50m 남긴 지점에서 그녀가 탈진과 저체온증으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자, 플램버거가 홀로 하산했기 때문. 결국 그녀는 정상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후 8시50분부터 이미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플램버거는 오후 10시50분쯤 근처를 비행하던 경찰 헬기를 보고도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다음날 새벽 3시30분이었고, 강풍으로 인해 구조 헬기 출동이 지연되면서 구조대가 구르트너에게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무렵이었다.


인스브루크 지방검찰청은 "피고인은 여자친구와 달리 고산 등반에 매우 숙련되어 있었고 이번 산행을 계획한 인물이기에 실질적으로 산행의 책임자로 봐야 한다"며 그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그럼에도 플램버거 측 변호사는 "비극적인 사고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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