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일의 기다림 끝…해운대백병원서 24주 세쌍둥이 '엄마 품으로'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5.12.08 12:09  수정 2025.12.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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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치료 역량 입증

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의료진이 183일간의 치료 끝에 건강하게 퇴원한 세쌍둥이와 부모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 정미림 센터장)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24주 1일차에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가 183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세쌍둥이 오온유(680g), 하엘(680g), 나엘(640g)은 자발호흡이 어려운 상태로 태어나 출생 직후부터 고위험 단계의 신생아 소생술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해운대백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교수 5명, 전문간호사 6명 등 NICU 의료진 13명과 산부인과·마취과 의료진까지 포함해 총 25명이 분만실에서 세 아기를 맞이했다.


출생 후 2~3주 사이에는 ▲태변마개증후군 ▲동맥관개존증 ▲급성 복부질환 등으로 각각 2회 이상의 복부수술, 동맥관 결찰술 등 여러 차례 응급 수술이 필요했다. NICU 의료진은 매일 밤을 새우며 응급 상황을 대응했고, 급성기를 넘긴 이후에도 괴사성 장염, 유미복수, 패혈증, 미숙아 망막증 등 초미숙아가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치료를 거쳐야 했다.


이번 치료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해운대백병원의 체계적인 고위험 신생아 치료 시스템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NICU는 365일 24시간 신생아 전문의가 상주하며, 소아외과·소아흉부외과·소아정형외과·소아안과·소아영상의학과 등 모든 소아 배후진료과가 즉시 협진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권역모자의료센터 지정 이후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를 잇는 포괄적 치료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모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함안에 거주하는 부모는 2시간 가까운 거리를 매일 오가며 세 아이의 치료 여정을 함께했다. 응급수술이 잦았던 시기에는 새벽에도 병원을 찾으며 아기들과 의료진 곁을 지켰다.


정미림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장은 “힘든 순간들이 많았고 때론 지치기도 했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엄마 품으로 가는 아기들을 보면 우리 의료진은 다시 보람을 느낀다. ‘보람’이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다른 단어로는 이 힘든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저희 의료진을 믿고 따라와 준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우리 아기들이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 어엿한 사회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초미숙아 치료는 비단 신생아과 뿐 아니라 여러 소아 전문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관련 전문 인력 부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지역에서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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