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에 평가원장 "영어 난이도, 절대평가 취지 미치지 못해 유감"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2.04 17:11  수정 2025.12.04 17:11

"국어·영어,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 달리 어렵게 출제"

"제도적으로 개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 방안 찾겠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 11월1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진행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경우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국어 및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능 채점 결과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1만5154명)로,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이래 가장 낮았다.


일부 수능 시험장에서 벌어진 사인펜 번짐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점 과정에서 답안지 육안 확인을 거쳐 수험생에게 전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특히 답안지 판독 과정에서 답안 중복으로 인식된 답안지 전체에 대해서는 육안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앞으로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번 수능을 치른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를 드리며 수험생 여러분 모두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인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과 같이 새로운 도전에 망설임 없이 젊음을, 여러분들의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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