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직무구조·고용환경 급변…교육·훈련 미흡
AI 역량 필요성 공감…통합학습 구축 과제
AI로 인한 직업구조 전환 현실화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체험을 해보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노동시장의 주역으로 살아남기 위한 직업능력개발(HRD)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 현장의 직무 구조와 고용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교육·훈련 체계는 여전히 산업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노동계·산업계·교육계 모두가 AI 시대의 핵심 역량 확보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통합 학습 체계 구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AI가 대체하는 직무 확산…현장 훈련 수요 급증
여러 국제 연구에서는 AI로 인한 직업 구조 변화가 이미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미래 일자리 보고서’는 2027년까지 가장 빠르게 감소할 직업으로 데이터 입력·사무보조·행정서무 등 반복적 사무직을 지목했다.
경제개발기구(OECD)도 반복성과 규칙성이 높은 사무·행정 업무는 생성형 AI가 가장 먼저 대체할 분야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제조·포장·조립 등 반복 공정의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스마트팩토리에서도 단순 공정의 로봇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객 상담·콜센터, 단순 회계·부기, 기초 번역·문서 요약, 표준 계약서 검토 등도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무군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직무 변화는 산업 현장에서 실무형 재교육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AI로 단순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AI를 개발하는 인재’뿐 아니라 ‘현장에서 AI를 활용·관리하는 인재’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인재 수요 변화 뚜렷…AI 직업교육 확대
산업계에서도 인재 수요 변화는 뚜렷하다. 기업들은 기술 기반 업무 전환에 맞춰 현장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AI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전공자나 경력 전환자를 빠르게 훈련시키는 ‘직무 기반 재교육’에 대한 수요가 요구된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K-디지털 트레이닝, K-디지털 플랫폼 등 직업훈련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 기반 디지털 훈련과 프로젝트형 실무 교육을 확대하며 청년·재직자·경력단절자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제조·전기·금형 등 전통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AX(AI+X)’ 실무형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 기반의 실습과제,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AI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운영하는 공공 직업교육훈련 플랫폼(STEP)에서도 AI·데이터·디지털 전환(DX) 등 산업 전반의 직무를 교육에 포함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분석, 비정형 데이터 처리, 디지털 업무 자동화 등 AI·디지털 직무 중심 콘텐츠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관계자는 “AI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고정된 지식 전달 방식보다는 문제 해결 중심의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 설계 초기 단계부터 학습자의 수행 성과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해당 성과를 기반으로 콘텐츠 구성과 평가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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