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 ‘5시간 58분’ 역대 최장시간 무승부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09.05.22 09:39  수정

안타 29개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

9회 윤석민 BS로 12회까지 연장전

LG와 KIA는 연장 12회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프로야구 역대 최장시간인 5시간 58분 동안 ‘빗속의 혈투’를 펼쳤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와 KIA는 21일 광주구장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에서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13-13으로 비겼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긴 0시 29분으로 지난 해 9월 3일 두산-한화전의 5시간 51분을 뛰어넘은 역대 최장시간 기록이다.

양 팀은 스코어가 말해주듯 치열한 난타전을 펼치며 시종일관 팬들의 가슴을 졸였다. LG는 17개의 안타와 14개의 사사구를 얻어냈고, KIA 역시 12안타 12사사구로 올 시즌 ‘타고투저’의 열풍을 그대로 이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였다.

LG는 1회, 박용택과 이대형이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정성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페타지니의 중전안타와 최동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안치용은 좌중간을 꿰뚫는 주자일소 2루타로 LG는 단번에 3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KIA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KIA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테이블세터진인 김원섭과 이종범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재주의 좌전안타와 올 시즌 LG에서 이적한 김상현이 담장을 맞추는 3루타로 일순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는 2회에도 김상훈이 3점 홈런(시즌 6호)을 터뜨리며 5점을 추가, 9-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조기에 결정짓는 듯했다.

이후 양 팀은 경기 내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엎치락덮치락 접전을 펼쳤다. LG는 4회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뽑아내 차근차근 따라붙었고, 마침내 6회 최동수의 3점 홈런 등으로 승부를 10-10 원점으로 돌렸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선도 이를 가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KIA 역시 동점을 허용하자 6회말 곧바로 3점을 따내 또다시 달아난 것. 김상현은 무사 1,2루 찬스서 좌전안타를 때리며 다시 한 번 타점을 추가했고,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3-10으로 앞서나갔다.

KIA의 조범현 감독은 역전에 성공하자 임준혁-유동훈-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투입, 경기를 마무리 짓는가 했다.

하지만 마무리 윤석민은 9회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특히 투수 앞 번트 장면에서 어이없는 송구실책을 저지르며 승리를 기다리던 KIA 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두 팀의 피 말리는 승부는 12회 연장까지 이어졌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13-1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한편, LG는 크리스 옥스프링 대신 새롭게 합류한 용병 릭 바우어가 1회,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바우어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1.1이닝동안 4피안타 4볼넷 7실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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