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열 저축은행, 실적 희비…하나저축은행만 상반기 '적자'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7.29 07:12  수정 2025.07.29 10:42

하나저축은행, 상반기 231억원 순손실 기록

지난해 2분기(-54억원) 이후 5분기 연속 손실

하반기 수익성 악화될 듯…대출규제 등 영향

"신규대출 60%↓…하반기 실적에 나타날 것"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KB·신한·우리금융 계열 저축은행 3곳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하나저축은행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29일 각 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52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상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KB저축은행 9억원 ▲신한저축은행 12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112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KB저축은행은 2분기에 62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1분기 흑자(71억원)에서 크게 후퇴했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실적 부진이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2분기(-54억원) 이후 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152억원 ▲2분기 -79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만 231억원에 달한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는 과정에서 이익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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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대체로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저축은행에 비해 자금 조달 여력이 높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PF 부실이 확대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하나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실 자산 정리와 내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등 신호로 읽히는 듯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지난 6월 27일부터 전 금융권에 적용된 '6·27 대출 총량 규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의 여파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줄고 수익성도 동시에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주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6·27 대출규제' 이후 신규 대출이 60% 가량 줄었다. 앞으로 하반기에는 영향이 어마무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오르며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고 저축은행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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