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웰코어' 장착한 웰컴저축은행…'IT금융' 새 판 짜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7.22 07:04  수정 2025.07.22 07:04

권영관 웰컴저축은행 AICT서비스본부 본부장 인터뷰

금융 프레임워크 '웰코어' 출시…특허권 등 등록 마쳐

"금융 이해도 높아 빠른 설계 가능…유지·보수도 강점"

"보안성·편의성 개선될 것…고객들도 간접효과 기대"

권영관 웰컴저축은행 AICT서비스본부 본부장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웰컴금융타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금융 IT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금융회사에서 금융 IT 회사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최종 목표는 금융 기반 IT 회사로 성장하는 겁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에서 '디지털 선도자'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 모바일 뱅킹 앱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킹(웰뱅)' 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체 개발한 표준개발 프레임워크 '웰코어(WELCORE)'를 선보였다.


웰코어는 여신, 수신, 심사 등 금융사의 핵심 백오피스 업무를 통합 처리할 수 있도록 모듈화한 프레임워크다. 웰컴저축은행이 다년간 축적한 전산 운영 노하우와 20년 이상 금융 업무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기술이다. 최근 특허권·상표권·저작권 등록까지 마치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7일 데일리안과 만난 권영관 웰컴저축은행 AICT서비스본부 본부장은 담담한 말투 속에서도 '웰코어'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본부장은 "금융 이해도가 높은 120여 명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부터 유지·보수까지 직접 담당해 외주 없이도 빠르고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내부 역량은 기존 금융 시스템 통합업체(SI)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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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코어는 최근 웰컴 계열사 웰릭스에프앤아이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저축은행·캐피탈·대부업체 등 중소형 금융사를 대상으로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 수백억원대 전산 구축 비용 부담이 큰 금융사에 낮은 투자 비용으로 효율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유연성과 안정성 확보도 웰코어의 강점이다. 모듈화 설계를 통해 특정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권 본부장은 웰코어를 '자동차 차체(뼈대)'에 비유하며 "웰코어는 금융 시스템의 뼈대다. 그 위에 여신, 수신, 대부 업무를 얹으면 바로 작동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웰코어에 이어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 내부 챗봇 '웰슨'도 개발했다. 웰슨은 SLLM 기반 문서 검색 엔진이자 내부 직원용 AI 비서로 활용되며, 취약계층 금융 정보 제공 등 사회적 역할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도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권 본부장은 웰컴저축은행이 단순 금융사를 넘어 IT금융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존 예대마진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금융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영관 웰컴저축은행 AICT서비스본부 본부장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웰컴금융타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다음은 권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웰코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달라.


-웰코어는 은행 창구에서 사용하는 단말 프로그램처럼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내부 전산 시스템이다. 여신, 수신, 심사, 사후관리 등 금융 핵심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솔루션화한 것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의 뼈대를 만든 것과 같다. 이 뼈대 위에 여신 업무를 얹으면 캐피탈 패키지가 되고, 대부 업무를 얹으면 대부 패키지가 되는 식으로 업권별 맞춤형 시스템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웰코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계기는 무엇인가.


-백단의 레거시 업무는 무엇보다 안정성이 핵심이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시스템의 기본이다. 안정적 기반이 제대로 깔려 있어야 윗단의 빠른 변화도 제대로 서포트할 수 있기 때문에 '표준화'된 모듈로 기반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웰코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웰코어가 기존 금융사의 코어뱅킹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운영적 측면에서 갖는 가장 큰 차별점과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궁금하다.


-기존 금융 관련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의 방식은 외부 프리랜서 개발자가 업무 분석부터 설계·개발까지 진행하는 형태다. 반면, 웰코어는 금융 경력 20년 이상의 내부 인력이 직접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분석 없이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미 안정적인 표준 기반으로 구축돼 있어 별도의 안정화 단계 없이 즉시 도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는 내부 개발자들이 만든 프레임워크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점이 웰코어의 경쟁력이다.


▲웰코어는 모듈화된 구조로 설계돼 있는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설명해달라.


-웰코어는 금융사의 업무별로 여신, 수신 등 각 파트를 컨테이너 형태로 분리한 '마이크로 아키텍처' 구조로 설계해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 각 업무 모듈은 다른 시스템에서 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유지보수 효율성과 대응 속도가 뛰어나다.


모듈화 구조는 개발 난이도가 높지만, 시스템 운영과 대응 측면에서는 큰 장점이 있다. 대외계 연동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구축하면 다른 연동 시스템까지 모두 멈춰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모듈화하면 특정 모듈만 중단하고 나머지는 정상 운영할 수 있어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다.


▲ 웰코어 개발 과정에서 보안 문제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말해달라.


-보안, 암호화, 비식별화 처리 등은 웰코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분야 중 하나다. 보안이 뚫리면 프레임워크 자체의 신뢰성이 무너지는 만큼, 정보보호 전담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관련 기능들을 체계적으로 반영했다.


▲중소형 금융회사에 웰코어가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들이 기존 IT 인프라 환경과 비교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적어도 수백억원이 드는데, 중소형 금융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웰코어는 전반적인 금융 업무를 표준화한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도 고도화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또한 자체 개발 인력이 없는 금융사라도 시스템 유지·보수를 대행해줄 수 있고, 웰코어를 개발한 내부 인력이 직접 대응하기 때문에 중소형 금융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웰코어를 통해 금융사들의 전산 시스템이 개선되면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나 혜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알고싶다.


-웰코어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가 아닌 B2B(기업간 거래) 비즈니스로 직접적인 수혜자는 금융사의 내부 직원들이다. 그러나 고객 관점에서도 보안성, 속도, 사용 편의성 등이 개선되면서 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가 일상화된 환경에서는 앱이나 웹을 통한 거래 경험이 보다 안정적이고 정교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 안전한 금융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성형 AI기반 챗본 '웰슨'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웰슨은 SLLM을 구축해 내부 문서, 규정, 지침 등을 통합한 검색 엔진으로 활용하는 생성형 AI 기반 챗봇이다. 오프라인으로 자료를 찾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상시 관리와 검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개인회생, 파산, 금융 회복 관련 정보를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클라우드 환경에 시스템을 올려 상용 LLM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혁신 금융 관련 승인을 받은 상태다. 기존 규제로는 내부 전산망에서는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호출할 수 없으나, 이번 특례 인정으로 내부 전산망(IaaS 포함)에서 외부 생성형 AI 모델(Clova X, ChatGPT)과 연결할 수 있도록 예외가 허용됐다.


▲웰슨 도입으로 내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들의 편리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하다.


-기존 금융권 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챗봇은 머신러닝 기반이라 정확한 키워드가 없으면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웰슨은 생성형 AI 기반으로 언어적 오차율이 낮아져 보다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개인회생, 파산 등 취약계층 관련 정보를 수집해 신뢰성 높은 답변을 제공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권이 서민금융인 만큼, 중저신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도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장 빠르게 추진한 금융사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웰코어 프로젝트 등을 통해 웰컴저축은행이 이루고자 하는 장기적인 목표와 비전을 말해달라.


-금융업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예대 마진이다. 하지만, 최근 오픈 API와 오픈뱅킹을 활용한 다양한 수수료 수익 모델과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하며 금융 IT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우리 웰컴저축은행도 금융 IT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금융 IT 회사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금융을 기반으로 한 IT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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