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벌번데기 먹고 근육 늘었다”…농진청, 인체시험 결과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11.27 12:06  수정 2025.11.27 12:06

하루 1포 수벌번데기, 4주 만에 근육량·단백질량 증가

고령친화·단백질 보충식 등 산업화 연구 확대

수벌번데기 가공식품.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국산 수벌번데기 분말이 고령층의 영양 보충과 근육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내놨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가천대학교 이해정 교수 연구팀과 함께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수벌번데기 섭취 후 근육 관련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수벌번데기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 9종을 포함해 총 18종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51.78%에 이르는 고단백 식품이다.


여기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그중 90% 이상이 혈중 지질 개선과 항염 작용이 보고된 올레산으로 구성돼 있다. 기능성 식품 소재로 주목받는 이유다. 수벌번데기는 2020년부터 공식 식품 원료로 인정돼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건강한 고령자 36명을 대상으로 국산 수벌번데기 분말 1포(11.547g)를 하루 한 번씩 4주간 섭취하게 하고, 수벌번데기를 먹지 않는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수벌번데기 섭취군에서 제지방량은 2.6%, 근육량은 2.5%, 단백질량은 2.1% 증가해 전신 근육 관련 지표가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방량은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무게로, 근육·뼈·수분 등 체성분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다.


일상생활 동작과 직결되는 부위별 근육량도 개선됐다. 몸통 근육량은 1.7%, 왼팔 근육량은 4.4%, 오른팔 근육량은 3.2% 증가해 상체와 사지 근육이 대조군에 비해 더 많이 늘었다.


농진청은 이번 시험을 통해 국산 수벌번데기가 고령자의 영양 보충과 근육량 유지에 효과가 있는 소재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수벌번데기를 고령친화식품, 단백질 보충식, 기능성 식품 소재, 조미 소재 등의 핵심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봉 부산물로 버려지던 수벌번데기를 고부가가치 식품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양봉농가 소득원 다변화와 식용곤충 산업 기반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과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자의 영양 불균형과 근 감소 예방을 위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단백 식품인 식용곤충을 적극 활용해 국민 건강 증진과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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