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서울시장 첫 출사표…"지방선거, 李정부 뿌리내리는 분수령"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11.26 16:47  수정 2025.11.26 16:49

26일 서울시청 앞 출마회견서

"집값·전월세·물가 상승, 삶 위협

오세훈, 전시행정 끝판왕 과시

'시민 없는 시정' 혁파 하겠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내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첫 출사표다.


박홍근 의원은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새로 구성하는 차원을 넘어, 주권자의 준엄한 정치적 심판으로 내란세력을 완전히 종식하고 이재명정부가 국민 속에 든든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결정적 분수령"이라며 "그 중심에는 서울시장 선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 내용은 대부분 현역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20년 전 오세훈 시장의 첫 임기부터 방향을 잃은 채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1000만 인구가 사는, 성장하는 수도로서의 위상은 옛말이 됐고, 건물들은 우뚝 높아졌지만 시민의 삶은 한없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금 서울시민은 불안정·불평등·불균형이라는 '3불(不)'에 둘러싸여 있다. 주거·건강·일자리·교육·도시안전 등 시민이 매일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불편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며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과 전·월세, 생활물가는 삶의 존엄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서울시정도 비판했다. 그는 "1390억원을 쏟아붓고 누적적자는 1200억원이라는 세빛둥둥섬, 4846억원이 들어갔으나 연 매출이 200~300억원도 안 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도 모자랐던 모양"이라며 "이제는 1500억원의 한강버스와 3700억원의 노들예술섬, 1조원이 넘는 서울링에 이르기까지 전시행정의 끝판왕을 과시하고 있다"고 했다.


출마 공약으로는 △임기 내 대규모 주택 공급으로 주거 안정 △서울형 통합돌봄 구축 △교통비 절감 및 공공성 강화 △강남북 균형발전 △AI(인공지능) 기반 행정 혁신 △경제·문화 G2 도시 도약 등 6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지금 서울시에 우선 필요한 주택정책은 부담 가능 주택의 신속한 공급 확대"라며 "청년·신혼부부 등 내 집 마련이 당장 어렵거나 임대료를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내는 중저소득층이 장기간 양질의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우선적 목표를 둬야 한다"고 했다.


또 "복구가 어려운 훼손된 그린벨트는 과감히 해제해 공공주택이나 균형발전의 용도로 개발하겠다"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반환된 용산공원 부지를 주거 용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요양병원과 방문주치의를 대폭 확충해 '부모 요양 걱정 없는 서울'을, 방과 후 학교 지원을 대폭 확대해 '아이 돌봄 걱정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고, 교통 관련 공약으로는 "승강장 여유가 있는 지하철 노선의 편성량 증편으로 혼잡도를 완화하겠다. 교통복지 버스인 마을버스를 준공영화하고 노선을 효율화하겠다. 마을버스 요금 무료화를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남북 균형발전과 관련해서는 "서울을 단핵도시에서 복합업무지구 클러스터 중심의 다핵도시로 중심축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서울시 본청의 상당 기능을 비도심권, 비강남권으로 분산 이전하는 것도 본격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식 '시민 없는 시정'을 혁파하고 서울을 질적으로 고도화해 '사람의 서울' '연결의 서울' '첨단의 서울'을 만들어낼 유능하면서 강단 있는 새 리더십이 매우 절실하다"며 "이제 내가 그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박 의원 외 박주민·서영교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전현희·김영배 의원,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도 출마를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