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ㄷㅋ 구하셨나요?" "ㄱㄱ 항상 구해요" 내용 알고 보니...

보험사기 조직원 총 182명 검거...총책 4명 구속 송치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23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가로챈 사기 조직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20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4개 조직 총 182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중 각 조직의 총책 4명을 구속 송치했다. 피의자 중에는 경찰청 관리 대상 조직폭력배 3명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2024년 10월사이 전국 곳곳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꾸며 총 348차례에 걸쳐 약 23억8000만원 가량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진로 변경 차량이나 신호·노면 지시를 위반한 차량만 골라 고의로 충돌했고,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사고 자체를 꾸미기도 했다. 사고가 나지 않았음에도 허위로 사고를 접수하는 경우도 있었다.

피해가 거의 없는 경미한 사고의 경우에도 장기간 입원하거나 치료비가 많이 드는 병원을 방문해 과도한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렇게 챙긴 돈은 약속된 비율에 따라 총책에게 50~80% 가량 송금했다.

과거 보험사에서 근무해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던 총책들은 선후배나 지인들을 끌어들이거나 인터넷 카페에서 '고수익 알바'라는 글을 올려 가담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온라인에 'ㄱㄱ'(공격·들이받을 차량), 'ㅅㅂ'(수비·들이받힐 차량), ㄷㅋ(뒷쿵·후미 추돌) 등 은어를 사용했고, 자동 삭제 기능이 있는 소셜미디어(SNS) 비밀 대화방을 통해 소통했다.

지난해 11월 경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보험사기는 보험료 상승을 일으켜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중대범죄"라며 "고액 알바 등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며, 실제 보험사기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유인·광고 행위만으로도 처벌 대상이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