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주가조작 연루' 웰바이오텍 경영진 강제구인 절차 착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14 16:15  수정 2025.11.14 16:16

법원에 체포된 양남희 회장 구속영장 청구

박광남 부회장 인터폴 적색수배·여권무효화

오는 17일 이전 구속된 구세현 전 대표 기소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사무실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주요 피의자인 경영진에 대한 강제구인 절차에 나섰다. 체포한 회사 회장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도주 중인 부회장은 붙잡기 위해 추적 중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양남희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금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양 회장을 전날 오전 7시40분께 자택에서 체포했다. 특검팀은 최근 주가조작 관련 사건 피의자들의 도주 사례 등을 종합할 때 양 회장이 특검 수사 종료 시까지 출석에 불응하고 도주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소환에 불응 중인 박광남 웰바이오텍 부회장에 대해선 수배에 나섰다. 김 특검보는 "양 회장의 공범으로 올해 7월 미국으로 출국한 후 특검의 거듭된 출석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박 부회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전날 경찰청을 통한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및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 절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먼저 구속된 구세현 전 대표이사에 대해선 기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건강상의 이유를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이상 조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특검팀은 판단했다. 늦어도 오는 17일까지는 구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기겠단 방침이다.


이들은 삼부토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웰바오텍 시세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은 지난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우는 방식으로 경영진들이 막대한 수익을 낸 내용이 골자다.


웰바이오텍 역시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해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였다. 당시 회사의 주가는 2023년 4월 말 1383원에서 같은 해 7월 말 4610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회사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무렵 투자자들은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양 회장은 웰바이오텍이 발행한 CB를 통해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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