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노만석 퇴임…"검사 징계 논의 멈춰달라"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11.14 11:37  수정 2025.11.14 12:28

노만석 "검찰 미래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물러나"

"검찰 구성원들, 전반적 우려 내부적으로 전한 것…항명으로 보는 시각 안타까워"

"국민 불편 대비 없이 단순히 검찰청 폐지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뉴시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사법연수원 29기·대검찰청 차장검사)이 퇴임하며 검사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 대검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항소 포기 사태를 두고 일선 지검장 등 전국 검사들의 거취 표명 요구를 '항명'으로 규정하고 검사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노 대행은 또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된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성원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의 뒤를 이어 인품과 실력, 덕망을 두루 갖춘 분이 오셔서 검찰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이고 조직을 잘 추스르기를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많은 후배 검사들의 선배로서, 검사와 다른 수사기관을 구분 짓는 핵심 표징으로서 '수사와 공소유지'가 갖는 엄중한 의미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보다 더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결정하고 소통하지 못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여권에서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두고는 "형사사법체계의 중대한 변화로 인해 국민이 겪을 불편에 대한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단순히 검찰청을 폐지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체계 개편 논의에서 국민의 선택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국민들께서 일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던 곳뿐만 아니라,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있는 검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사건을 살펴봐 주기를 바라시지는 않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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