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빈정 이용에 관한 구체적 지시 받았는지 등 추궁
'양평 공흥지구 의혹' 관련 김건희 모친·오빠 소환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해군 선상파티 의혹'과 관련해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도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해군 선상파티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차장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군 선상파티 관련 출석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해군 선상파티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3년 8월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파티를 즐겨 군용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통령경호법 제18조에는 경호처 소속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차장을 대상으로 사건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귀빈정 이용에 관한 구체적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해군 선상파티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도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9월5일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영장에 두 사람의 대통령경호법 위반 혐의를 적시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경호처차장 관련 대통령경호법 위반 사건에 김 여사도 피의자로 인지돼 있다"며 "김 전 차장은 현재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에 출석한 것은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당시 12시간가량 조사받으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출석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 그림과 명품 등을 김씨 장모 집에 옮긴 이유가 뭔가", "김 여사가 받은 금거북이를 왜 최씨 요양원에 보관한 건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김 여사 일가 회사인 ESI&D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SI&D는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 2만2411㎡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했는데,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한 푼도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해 연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가 인사청탁 대가로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금품이 일가 거처 또는 사업장에서 발견된 경위도 함께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것과 관련해 '수사 방해·증거인멸·증거은닉'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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