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박재혁 "매년 똑같은 4강 패배...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2025 롤드컵]

상히이 =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1.01 22:51  수정 2025.11.01 22:54

[인터뷰] 젠지, 롤드컵 4강서 KT 롤스터에 1대 3 패배

"1세트 패배 너무 뼈아파... 스스로 흥분했던 것 같다"

2023년과 같은 레퍼토리, 혼란스럽고 막막해

"팬분들도 꺾이지 않으셨으면… 최선 다할 것"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라이엇 게임즈

강력한 우승 후보 젠지의 202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여정이 4강에서 멈췄다. 압도적인 한 해를 보냈기에 충격은 더 컸다. 특히 젠지로 복귀한 '룰러' 박재혁에게 이번 4강 패배는 단순한 탈락 그 이상이었다. 또다시 4강의 문턱에서 무너진 그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깊은 혼란과 막막함을 토로했다.


'룰러' 박재혁은 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4강전 종료 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사실 너무 아쉬운 판도 좀 있고, 특히 1세트 패배가 많이 뼈아프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젠지는 LCK(한국) 3번 시드 KT 롤스터의 초반 용 중심 전략에 흔들렸다. '룰러' 박재혁은 "상대가 용을 초반에 집중적으로 챙기는 것을 다 같이 생각하고 대비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세트에서 우리가 승기를 잡았었던 것 같은데 계속 싸움에서 너무 못했다"며 "용 타이밍 때 좋지 않게 싸워서 먹히거나 싸움 자체를 이상하게 해서 용이 나간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3세트 밴픽에 대해서는 "워낙 밴픽이 잘못돼서 주도권이 너무 없었다"고 패인을 인정했다.


그는 "서포터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 (상대가) 룰루를 가져가니 게임이 되게 막막했다"며 "상대는 팔도 길고 이니시도 있는데 저희는 아무 것도 없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젠지 선수들이 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 1세트 밴픽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2025년 젠지 복귀해 빡빡한 일정 속에서 많은 우승을 거머쥐며 '잘 된 해'라고 생각했지만, 롤드컵 4강 탈락이라는 결과는 그를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공교롭게도 그는 2021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 롤드컵에서도 4강에서 여정을 멈추게 됐다.


그는 "2023년도 때도 거의 모든 대회를 나가고 우승도 많이 했었는데 그때도 롤드컵 4강에서 3 대 1로 졌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지니까 되게 어렵다. 매년 똑같은 레퍼토리로 대회가 끝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진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롤드컵 4강 무대에서 유독 경기력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이걸 진짜 어디서부터 어떻게 잡고 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고 거듭 막막함을 호소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1세트에서 흥분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 부분을 잡고 싶다고 했다.


당장의 계획을 묻자 "일단 쉬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훈련소 준비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히 답했다.


그는 실망이 컸을 팬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룰러' 박재혁은 "사실 눈물도 잘 안 난다. 진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테니 팬분들도 꺾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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