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예대금리 나란히 상승…인하기 속 '역주행' 이유는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10.31 15:15  수정 2025.10.31 15:18

자금 수요 증가 대비해 수신 금리 올려

관세협상 타결로 대출금리 더 오를 수도

주담대 평균 연 4%선 진입 가능성 커져

대출금리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역주행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나란히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연말 자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신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예금금리가 소폭 반등했고, 대출금리는 이에 연동되는 동시에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서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의 평균 최고금리는 2.55~2.6%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약 0.5%포인트(p) 오른 수치다.


이러한 예금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연말 자금 수요가 늘어나기 전 수신 자금을 미리 확보해 연말 유동성 지표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시장금리가 정체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동시에 정부의 강경한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은행채 등 지표금리는 올랐다. 이에 은행의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예금금리 인상을 부추긴 요인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부동산 대책 등에 맞춰 은행 내부적으로 재원 마련 필요성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정부 정책에 맞추기 위해 예금 이탈을 방지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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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도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역주행을 보이고 있다.


이날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2~5.1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주담대 금리가 연 3.46~5.02%였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16%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6개월 은행채 기준)상단은 같은 기간 동안 0.9%p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은 통상 조달 비용인 예금금리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더해 은행들이 연말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전략도 금리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거라고 내다본다. 현재 연 3% 중반대인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조만간 4% 선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대출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 리스크 해소로 은행권에서 기업대출을 늘리는 동시에, 정부 규제에 시달리는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며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전문가는 "관세 리스크가 해결되면서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대출금리는 정부 압박으로 쉽사리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상향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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