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에 식품·뷰티 등 66곳 기업 협찬사·협력사 참여
라면·디저트 등 무료 시식에 화장품·미용기기 등 체험까지
지난달 29일 APEC CEO 써밋이 열린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앞에 국내외 참가자들이 K-푸드 체험존에서 음식을 시식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유통업계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주요 인사들이 현장 부스나 매장을 직접 방문, ‘쇼핑 성지’로 떠오르면서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2025년 APEC 정상회의에는 식품업체 29곳, 화장품 업체 6곳 등을 포함해 기업 66곳이 공식 협찬사·협력사로 참여했다.
식품회사들은 APEC 정상회의장 인근에 ‘K-푸드 스테이션’을 꾸리고 다양한 제품들을 각국 대표단 등 방문객에게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셉트로 꾸민 라면트럭에서 신라면 무료 시식회를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스테이션과 숙소 60여곳에 비비고 컵밥과 떡볶이, 김스낵, 맛밤 등을 제공했고, 파리바게뜨도 카스텔라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APEC 공식 협찬사인 부창제과와 함께 만든 K-디저트(호두정과, 우유니소금크림호두단팥빵, 우유니소금크림맘모롤) 1500여개를 현장에 공급했다.
국내 뷰티업계 역시 들썩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의 경주황남점은 평시 20%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지난달 29일에는 63%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방문객수는 10월23일부터 29일까지 전주 대비 77%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 객단가 역시 내국인 대비 3배 이상 높아졌다.
K뷰티 쇼핑과 한옥 등 한국 관광의 진면목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경주황남점은 경주 관광의 핵심 지역인 황리단길의 한 중간에 위치한 데다 특색 있는 매장 디자인까지 더해져 APEC 기간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캐롤라인 레빗이 SNS에 올린 게시물.ⓒ캐롤라인 레빗 SNS 갈무리
특히 지난해 27세 최연소 나이로 백악관 대변인에 발탁된 캐럴라인 레빗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에센스, 토너, 마스크팩, 패드, 선크림 등 한국 기초화장품 쇼핑 인증샷을 올리며 ‘한국의 스킨케어 발견템(South Korea Skincare finds)’이라고 적어 더 화제를 모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황리단길은 도보관광이 주를 이뤄 주변에 숙박하는 관광객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K뷰티 쇼핑을 즐기는 매장”이라며 “특히 선물이나 기념품 등으로 적합한 마스크팩이나 건강 스낵류 등을 묶음 구매하는 관광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APEC CEO 서밋에 참가한 글로벌 CEO들의 배우자를 비롯한 VIP를 대상으로 열린 ‘더후 아트 헤리티지 라운지’ 행사를 진행했는데, 지난달 27일 미국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교계 명사인 니키 힐튼이 VIP 프로그램을 미리 체험했다.
그는 더후의 스킨 롱제비티 연구 철학을 현장에서 몸소 느끼며 “진정한 럭셔리 K-뷰티 열풍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CEO와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K뷰티 파빌리온’을 운영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헤라 브랜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메이크업 쇼도 진행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EC 측은 이번 행사 기간 약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행사를 전후로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하면 방문객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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