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키맨' 캐나다 총리, 한화오션 방문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 결정권자 카니 총리, 한화오션 거제 방문

김동관 부회장, 장보고-Ⅲ 배치-Ⅱ 기술력·산업협력 구상 직접 소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김민석 국무총리,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부 장관과 함께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최종 결정을 앞두고 진행됐다.

카니 총리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로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에 승선해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의 기술력과 운용성을 직접 확인했다. CPSP 제안 모델로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시하고 있는 한화오션은 이날 카니 총리에게 설계 및 생산 과정, 동시 건조 중인 잠수함 현황 등을 설명했다.

특히 거제사업장에서 동시 건조 중인 여러 척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들을 소개하며 첨단 기술력을 강조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등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에 올랐다. ⓒ한화오션

카니 총리는 지난 22일 진수식을 마치고 안벽에 계류 중인 장영실함에도 탑승한 바 있다. 장영실함은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 중인 장보고-Ⅲ 배치-Ⅱ의 1번함으로, 장보고-Ⅲ 배치-I의 3척 건조와 실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차세대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은 카니 총리에게 장보고-Ⅲ 배치-Ⅱ의 성능과 납기 역량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주요 관심 분야를 반영한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방위협력∙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 및 산업계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도 전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중 하나로 K-방산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와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편, 한화오션은 올해 8월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CPSP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1998년 영국에서 도입한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한다.

카니 총리는 앞서 “올가을 한국 조선소를 방문하겠다”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한화오션은 CPSP 수주 시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4척이 퇴역하는 2035년까지 4척, 2043년까지 총 12척을 캐나다 해군에 인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